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근로시간 단축에…휴식 아닌 ‘투잡’ 찾는 직장인들, 대학 방학 겹치며 ‘알바 전쟁’

채태병 기자 ctb@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03일 21:07     발행일 2018년 07월 04일 수요일     제1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달라진 노동환경 여파로 ‘휴식’이 아닌 ‘투잡(Two-Job)’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까지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나서며 노동시장에서 이른바 ‘알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이번 달부터 시행됨에 따라 300인 이상 사업장은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제한됐다. 근로시간 단축은 오는 2021년 7월까지 사업장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지만, 사회적 흐름에 따라 중소기업들 역시 근로시간 단축에 동참, 300인 이하 기업에서도 주 52시간 근무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활용, ‘휴식’이 아닌 ‘투잡’을 선택하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수원 화서동의 한 자동차정비소에서 근무 중인 A씨(38)는 최근 오후 8시 이후부터 일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 A씨가 근무하는 자동차정비소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아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매일 2시간씩 근로시간을 단축했기 때문이다. 퇴근 시간은 빨라졌지만 A씨가 퇴근 후 향하려는 곳은 ‘집’이 아닌 또 다른 ‘일터’다.

A씨는 “근로시간이 단축돼 연장근무 수당이 줄었다”며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데 급여가 줄면 곤란해 정비소에서 일찍 퇴근한 후 3~4시간가량 일할 수 있는 대리운전이나 서빙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근로시간이 줄어든 직장인들이 ‘투잡’에 뛰어들며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더욱 치열해졌지만,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오히려 아르바이트 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취업전문사이트인 잡코리아가 고용주 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저임금 여파로 ‘알바생 채용을 줄였다’고 응답한 사업주가 54.9%로 집계, 절반을 넘었다.

특히 최근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도 아르바이트 구하기에 나서면서 노동 현장에서는 때아닌 ‘알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원에 거주 중인 대학생 C씨(26)는 “2주 전부터 알바를 구하고 있는데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은 방학기간에만 일할 수 있는 반면 직장인들은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업주들이 직장인 알바생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직장인들까지 알바 시장에 나오는 것은 청년 실업 문제를 가중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주 52시간만 강요할 게 아니라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조금 늘리는 대신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