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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모바일 결제시스템…老상인·고객 “어떻게 쓰는 거지?”

점포부착된 QR코드 스캔으로 자동결제
수원시내 9곳에 시스템 도입 시행 3개월
주고객 노인층 대부분 사용법 몰라 꺼려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11일 20:37     발행일 2018년 07월 12일 목요일     제6면

“휴대폰은 그저 전화를 걸고 받는 용도로 쓰지 다른 사용법을 모르는데, 누군가 스마트폰을 내밀며 결제시스템을 써보겠다고 할까 봐 덜컥 겁부터 납니다”

수원시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모바일 결제시스템 ‘온누리패스 QR간편 결제’ 시스템이 시작 단계부터 전통시장 주 고객층이자 상인층인 ‘노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1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지동시장ㆍ영동시장 등 수원 내 전통시장 9곳에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유비페이’라는 앱을 설치한 고객이 전통시장에서 물건을 산 후 점포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고객 계좌에서 자동으로 물건 값이 결제되는 방식이다.

고객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만 있으면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통시장 점포들은 결제 과정에서 신용카드사를 거치지 않아 수수료 부담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시스템 도입 3개월이 흐른 지금, 노년층 손님과 상인들은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할뿐만 아니라 사용방법이 어렵다고 손사래 치고 있다. 실제 이날 결제시스템이 설치됐다는 시장들을 둘러봤지만 시스템 이용자는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QR코드가 부착된 영동시장 내 한 점포의 70대 상인 A씨는 “시에서 뭘 붙인다고 하니 붙이라고는 했지만 사용법을 전혀 모른다”며 “손님이 와서 혹시 써보겠다고 할까봐 겁나고, 실제로 결제가 되는지 눈으로 보이지 않아서 물건을 어떻게 팔아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을 찾은 손님들 역시 이 결제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못골종합시장을 찾은 70대 손님 B씨도 “이런 것(모바일 결제시스템)은 젊은 사람이나 하는 거지,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은 도통 쓰질 못 한다”며 “전통시장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오기나 하나. 누굴 위해 시작한 일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목표는 9개 시장에서 3개월간 시범운용을 실시한 뒤 지난달 말까지 22개 모든 전통시장에 상용화하는 것이었지만, 생각보다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확대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카드 수수료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적극 알리고, 교육도 실시해 오는 9월께는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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