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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방대책 이상없다던 골프장 공사장, 폭우에 ‘와르르’

포천 계곡에 토사 흘러 상인들 피해… 천막 덮개 미설치 등 부실점검 의혹
주민들 “환경 파괴에 안전 위협” 반발
시공사 “저류조·침사지 보강 등 노력”

김두현 기자 dhk2447@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18일 21:11     발행일 2018년 07월 19일 목요일     제7면

▲ 장마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 장마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포천의 한 골프장 공사 현장에서 지난 장맛비에 엄청난 토사가 계곡으로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골프장은 지난달 말 도와 한강유역청이 장마 전 점검 차원에서 현장을 살폈으나 수방 대책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실 점검 논란까지 일고 있다.

17일 시와 도, 주민 등에 따르면 군내면 직두리 산 1번지 일대 85만㎡ 부지에 골프장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골프장은 ㈜S기업이 18홀과 추후 9홀을 더한 27홀 대중 골프장으로 허가받았고, 지난 5월부터 D건설이 시공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 전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할 비닐과 천막 덮개 등 토사유출 방지대책과 저류도, 침사지 설치 등 장맛비에 대비해야 하는 수방 대책을 완비하지 않은 상태로 공사가 진행됐다.

결국 이달 초부터 일주일간 지속한 장맛비에 일부 산 절개지 법면이 무너져 내리고 임시 설치한 배수로가 넘쳐 토사가 두 군데 계곡으로 유입, 계곡이 온통 흙탕물로 뒤덮이는 등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토사가 흘러넘친 계곡들은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이어지는 최근까지도 여전히 토사흔적이 남았을 뿐만 아니라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탕물이 흐르고 있어 계곡에서 영업하는 상인과 주민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말 도와 한강유역청 관계자들이 이 골프장 공사현장에 대한 현장점검을 벌였으나 수방 대책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지난 장마때계곡을 가득채운 흙탕물
▲ 지난 장마때계곡을 가득채운 흙탕물
앞서 주민들은 계곡 상층부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장맛비에 토사가 계곡으로 유입되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시공사 측은 ‘이상이 없다’며 안일하게 대처해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직두3리 주민 A씨는 “이곳은 청정지역으로 조용한 마을이었는데 갑자기 골프장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마을이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골프장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벌목하고 절개하는 과정에서 가 배수로를 만들었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장맛비를 감당하지 못해 배수로가 넘쳐나 발생한 일”이라며 “저류조와 침사지를 보강하는 등 수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벌여 수방 대책이 완전하지 못한 것을 확인했다”며 “전체적인 행정조치는 도가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위법사항 발견 시 개별법을 적용,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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