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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은 내 동생 두번 울려” 성추행 당한 여동생 교실서 성폭력 예방교육한 학교

피해 학생 오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 올려

박재구 기자 park9@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19일 21:14     발행일 2018년 07월 20일 금요일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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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의 한 중학교에서 성추행 피해 여학생이 있는 교실에서 영상까지 보여주며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정부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오빠라고 밝힌 남성이 “의정부 중 2학생의 성폭력·학교폭력 피해와 관련해 교사들의 의식과 학교폭력위원회를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게시판 글에 따르면 피해학생 A양은 전 남자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가해 학생은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돼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6일 4교시 직업인 특강 시간에 예정됐던 영화시청 대신 보건교사가 들어와 성폭력 예방과 데이트 폭력 관련 영상을 보며 교육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 교사는 “2학년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교육하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A양의 오빠는 “동생은 성폭력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져 자해를 하고 억울하다고 울고 있다”며 “그 사실을 알았던 선생님들이 어떤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교육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학교폭력위원회 문제도 지적했다.

절친한 친구였던 B양이 A양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고 성추행 내용까지 SNS 등에 올리자 A양의 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항의했고 결국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다.

그러나 위원회 바로 다음날 B양은 ‘출석정지’만 받아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다고 얘기하고 다녔다.

A양의 오빠는 “학교폭력위원회 결과는 통상 일주일 이상 걸리는데 가해자가 결과를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학교의 잘못된 조치로 동생이 더 상처받아 의정부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육청은 청원 글의 내용이 사실과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는 동일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성교육을 급하게 실시한 것이며, 교육은 피해학생이 속한 학급만이 아닌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며 “성교육은 보건선생님 담당으로 보건시간 편제가 된 2학년을 우선해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폭위와 관련해서도 “B양이 학폭위 결과를 물어 담당 선생님이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을 뿐 결과를 알려준 사실이 없다”며 “B양은 본인이 말하고 다닌 처벌보다 높은 수위의 처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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