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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Q&A] 자녀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까요?

부모 가치관·조언 일방적 강요 말고 자녀의 감정 이해해줘야

최낙현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31일 19:32     발행일 2018년 08월 01일 수요일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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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어릴 때는 자녀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도 시시콜콜 전부 이야기해줬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항상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면 해주려고 노력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녀와 대화가 끊어졌습니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해주고, 항상 ‘모른다’, ‘귀찮아’로만 대답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큰 소리를 내게 되고, 자꾸 싸우게 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TV나 책을 봐도 대화를 많이 하라는데 정작 어떻게 대화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 부모 자녀 사이의 많은 문제가 대화를 통해 개선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부모 자녀 간의 대화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와 자녀라는 관계적인 특성 때문에 자녀와 대화를 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쉽게 대화가 되지 않을 때가 잦지요.

부모는 험난한 세상에서 자녀를 잘 가르쳐야 하고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 보니, 자녀의 처지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자연스레 부모가 생각이나 가치관을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녀가 부모의 생각과 어긋나는 생각을 하거나 행동을 보일 때에는 그런 부분을 고치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이로서는 학교에서 힘든 일이 있어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부모는 자녀가 겪는 학교생활에서의 어려움을 이해하기보다 왜 학교에 다녀야 하고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게 됩니다. 단지 자신의 기분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자녀의 감정을 이해해주지는 않고 일방적인 부모의 이야기만 하게 되면 자녀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부모님으로서는 살아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자녀보다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서 자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아이에게 자꾸 충고를 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부모와의 대화를 거부하게 됩니다.

대화를 통해 자녀의 행동을 바꾸려 한다면 먼저 부모가 자녀를 이해해주셔야 합니다. 자녀를 가르치고 바꾼다는 생각보다는, 자녀로부터 무엇이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존중해주고, 설령 부모가 아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는 조건은 바로 ‘자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들어주면서 자녀의 감정을 받아들이다 보면, 그런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부모와 자녀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감대가 만들어졌을 때 부모-자녀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자녀 간 솔직한 대화를 나누려면 부모가 먼저 솔직해지셔야 합니다. 물론 부모가 자녀 앞에서 솔직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 앞에서 솔직히 자신의 부족한 점이나, 자녀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게 자칫 부모의 권위를 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표현하지 않더라도 자녀 자신도 부모의 실제 모습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숨기기보다는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때 자녀는 부모를 더 편안하게 느끼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최낙현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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