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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C말뚝 ‘볼트결합 시공법’ 안전성 논란

기존 용접 대신 적용한 신기술로 건설현장서 사용
‘시공과정 연결부위 훼손’ 인제대 검증실험서 확인
전문가들 잇단 문제 제기… 국토부 “이달중 분석”

송주현 기자 atia@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7월 31일 21:18     발행일 2018년 08월 01일 수요일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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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와 대형 건물 공사현장에서 사용되는 건물 지반보강용 기초자재인 고강도콘크리트(PHC)말뚝의 볼트 결합식 시공방식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인제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에 따르면 건물 지반보강용 기초자재 고강도콘크리트(PHC)말뚝은 아파트 등 대규모 건축물을 지탱하기 위해 지반 깊숙히 매립, 건물의 하중과 외부 충격을 견디는 역할을 담당한다. 건설현장 깊이에 따라 15m 길이의 말뚝을 서로 연결해 사용하는데, 말뚝 연결을 위해 말뚝과 말뚝을 용접하는 방식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정부가 용접방식 대신 볼트를 사용해 연결하는 수직 이음 방식을 신기술로 지정하면서 일부 아파트 등 건설 현장에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볼트와 너트를 이용하는 이 신기술을 두고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인제대 산학협력단 김명학 교수팀은 최근 콘크리트 말뚝의 볼트 수직 이음 방식 시공에 대한 안전성 검증 현장 실험을 가졌다. 

각각 5m와 15m 길이의 PHC말뚝 사이에 원형 강판을 넣어 토크치(볼트를 죄는 힘)100N·m(뉴턴미터)로 9개의 볼트를 고정시키고 20~25회 항타(위에서 아래로 두드리는 방식)해 말뚝을 지반에 박은 뒤 땅을 파내 이음부의 체결력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9개 중 6개의 볼트에서 고정 힘이 7.90~30.05N·m로 떨어져 최초 시공 상태와 비교해 고정 힘이 70% 이상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타 이후 고정 볼트가 적게는 10도, 많게는 90도까지 움직여 풀린 모습도 보였으며, 너트 역시 일부가 항타 충격으로 찌그러지거나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학 교수는 “실험을 통해 볼트 수직이음 방식이 시공과정에서 PHC말뚝과 말뚝의 체결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진으로 인한 횡력을 받을 경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 될 수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가 안전성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하루 빨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지속되자 국토교통부는 8월 중 해당 시공 방식에 대한 검증 및 분석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전문가들과 신기술 지정 업체, PHC말뚝제조업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검증을 벌일 계획”이라며 “8월 중 검증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공법을 신기술로 지정받은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여러차례 현장 시공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발견된 적이 없었다”며 “제기된 문제와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고 검증 결과 역시 공인된 검증기관의 결과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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