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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국악기 박성기 대표, 전통과 현대 넘나드는… 국악기 개량의 대가

40년 ‘국악기 제작’ 명인·무형문화재 이수자
전자 가야금·거문고 만들어 대중화 이끌어
“품질 높이고 가격 현실화 위해 최선 다할 것”

강영호 기자 yhkang@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06일 20:40     발행일 2018년 08월 07일 화요일     제17면
▲ 박성기 궁중국악기 대표이사
“국악기 제작에 발붙인 지 그럭저럭 불혹(不惑)! 불타는 열정 때문에 시행착오와 헛일(?)도 엄청했습니다.”

40년을 우리 전통 국악기 원형 제작은 물론,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등을 전자기타처럼 개량화하는 등 국악의 대중화에 힘써 온 외길 장인(匠人)이 있다. 주인공은 현대판 우륵으로 불리는 ㈜궁중국악기 박성기 대표(60ㆍ하남시 천현동).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문화재단으로부터 ‘명인’ 인증을 받았고 이보다 앞선 2008년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42호 이수자로 선정됐다.

박 명인은 10여 년 전에 일반 가야금 10대보다 큰 소리를 낼 수 있는데다 미세한 음색까지 잡아낼 수 있는 25현의 전자 가야금과 거문고 제작에 잇달아 성공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가야금 줄이 닿는 위치에 센서를 장착해 명주실 울림까지 감지, 전자 소리를 내는 12ㆍ18현의 가야금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박 명인이 전자 가야금ㆍ거문고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단순한 호기심의 발로다. 다양한 전통 국악기를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겨 야외나 대형무대 등에서도 시원한 악기 소리를 재현하고자 3년에 걸쳐 개량 연구에 몰두한 성과물이다.

박 명인은 “기타는 줄이 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센서가 소리를 잡아내기 쉽지만, 명주실로 만들어진 가야금은 쇠줄보다 센서가 쉽게 인식하지 못해 연구기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된 전자 가야금은 야외에서 일반 악기 소리보다 훨씬 크고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그는 지난 1996년 박범훈 당시 중앙대 교수(국립극장 단장)의 요청으로 22현의 가야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같은 해 중앙대 김일륜 교수의 요청으로 25현의 가야금으로 개량화하는 데 잇달아 성공했다.

박 명인은 40년 동안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아쟁, 북 등을 ‘특허와 실용신안’을 득한 것만 줄잡아 20건에 이르다. 이런 공로 등으로 그는 지난 2002년 세계문화예술상을 시작으로 2003년 장영실과학문화상(국악기술 부문), 같은 해 한국예술문화대상, 2005년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2006년 중소기업 경영대상 등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모든 국악기 품질개발 및 악기 가격 현실화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박 명인은 “지금 시중에는 50만~60만 원가량 되는 해금이 500만~600만 원에, 150만 원가량의 가야금이 모양 위주로 둔갑해 500만~700만 원에 거래되고 연습용 줄도 안되는 품질의 악기 줄이 말에 현혹되어 특급 연주용 줄인 양 고가에 거래되는 등 소비자들이 농락당하는 현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주위에 양심 있는 국악교수와 연주자들이 많이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국악기 가격 현실화를 통해 소비자가 실질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남=강영호기자

◇연혁
-1989년:저음해금 국립국악원 개량악기 개발
-1993년:대아쟁 2중 현침 및 조율기 개발
-1993년:가야금줄 실용신안(077040호)
-1995년:고음해금, 저음ㆍ고음가야금 개발
-1996년:박범훈 중앙대 교수(당시 국립극장 단장)님과 22현 개발
-1996년:거문고 9현-이형환 동국대교수(당시), 9현 대아쟁(징계종 국립국악원) 개발
-1996년:모듬북 실용신안 24649호 (조율기 부착)
-1997년:10현 중아쟁 개발
-1998년:대금제조방법 특허(0298678호)
-2000년:음량조절 가야금 실용신안(0207762호)
-2000년:음량조절 해금 실용신안(0207763호)
-2002년:해금주화 특허(0038137호)
-2003년:양금 실용신안(0326243호)
-2003년:가야금 실용신안(0326244호)
-2009년:음픽업장치를 구비한 전자 현악기 특허(제10-1003336호)
-2017년: 해금특허 출원(제10-2017-01204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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