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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위즈, 감독교체 여론에 귀 기울여라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09일 20:09     발행일 2018년 08월 10일 금요일     제31면
팬을 충격에 빠뜨린 결과였다. KT가 넥센에 2대20으로 패배했다. 20점은 야구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는 실점이다. 그것도 시민들이 지켜보는 홈 경기에서였다. 경기결과 하나로 모든 걸 평할 순 없다. 하지만, 그날의 패배는 달랐다.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이 발단이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주전투수 니퍼트를 갑자기 2군으로 내려보냈다. 대신 선발 요원으로 검증되지 않은 선수가 등판했다. 그리고 2와 3분의 1이닝 동안 9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감독은 니퍼트의 2군행을 휴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 선수를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다. 팔뚝을 타고 내려오는 땀에 폭투를 던지는 투수가 속출한다. 외야에서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해 부축받으며 나가는 선수도 있다. 니퍼트에게만 휴식을 줘야 할 특별한 조건을 찾아볼 수 없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곡절이라도 있나. 그게 아니라면 니퍼트 휴식은 오판이다.
한 시민이 말했다. “널뛰는 KT 야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지친다.” 현재 kt 위즈를 보는 수원시민과 팬의 심정을 적나라하게 전해주는 표현이다.
월별 승률이 들쭉날쭉하다. 시즌 초반 2위까지 올랐던 팀 성적이 이제 꼴찌에서 2위다. 도저히 같은 선수들이 뛰는 팀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탓할 순 없다. 팀 홈런은 SK 와이번스에 이어 2등이다. 불방망이 로하스는 홈런왕에 바짝 다가서 있다. 황재균도 고비마다 장타를 터뜨리고 있다. 다소의 부침은 있지만 신인 강백호의 인기는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수원출신 루키 김민의 호투도 지역에선 화제다.
선수 개인의 잠재력도 좋고, 팬들의 사랑도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성적이 형편없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구단은 할 만큼 했다. 투자한 몸값만 천문학적이다. 니퍼트 영입, 로하스ㆍ피어밴드 재계약에만 300만 달러를 썼다. 미국에서 뛰던 황재균을 데려오며 88억원을 썼다. 최고 몸값을 주고 강백호도 잡았다. 과학적 선수 관리를 위해 이지풍 트레이너를 영입했고, 정신력 강화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박사도 기용했다. KT는 공적 기업이다. 공공재를 거래해 돈을 번다. 그런 기업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 더 투자하는 것도 논란일 수 있다.
선수 개인의 잠재력이 좋고, 팬들의 사랑도 변함없으며, 구단의 재정적 지원도 남부럽지 않다. 그런데 팀은 여전히 내리막 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팬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해댄다. 그러자 팬들이 근본적인 문제를 말하기 시작했다.
감독 교체 요구다. 어찌 보면 2017년 꼴찌에 책임을 물었어야 했다. 시즌 막판, 몇 번의 선전이 준 ‘고춧가루 착시’에 현혹되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결단하지 못한 우유부단함이 2년 연속 꼴찌라는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 흔히들 ‘팬은 감독에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인내의 고통을 왜 팬이 전부 뒤집어써야 하는지 지금 kt 위즈에게 묻고 싶다. 얼마 전, KT위즈파크에서 안쓰런 표정의 팬이 이런 푯말을 들고 있었다. “진정한 팬서비스는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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