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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한 송이 꽃이 주는 의미

백운만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14일 20:38     발행일 2018년 08월 15일 수요일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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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은 국민교육헌장이 발표된 1973년 12월5일에 통합 운영되다 1982년부터 현재와 같은 기념일로 자리잡았다. 그 당시 필자는 중학생이었고, 기념일을 챙기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던 1985년에 라디오를 통해 ‘스승의 날’이 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일 아침 일찍 등굣길에 화원을 들러, 생화 카네이션을 준비했다. 철없는 남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께 무슨 신경을 썼겠는가? 그때 담임 선생님 가슴에 꽃을 달아 드린 유일한 학생으로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꽃을 달지 못한 선생님들도 많았기에, 우리 선생님의 마음도 뿌듯했으리라.

얼마 전 화훼업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이 나왔지만, 가장 큰 문제는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령’으로 사람들이 꽃 선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해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올해 1월부터는 10만 원 한도의 농수산물품 선물이 가능해졌음에도 “난을 받는 사람이 없습니다. 90%가 되돌려 보냅니다. 공연히 헛걸음만 합니다”라고 한숨을 내쉰다. 다음으로 화환의 재활용 등으로 인한 비정상적 가격체계 역시 그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화환파쇄기 보급사업도 시범추진하고 있다 하니 화환 재활용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꽃을 사랑하고 꽃을 바라보는 문화가 메말랐다는데 즉, 꽃을 소비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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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업계도 소비자가 화환을 활용할 수 있는 신화환을 만들고, 화원과 카페를 결합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노력에 우리도 힘을 보태기 위하여, 신화환을 사용하는 캠페인을 제안한다. 특히, 신화환을 가져가기가 어렵다면, 인근 학교 등과 협약하여 교실에라도 비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녀들은 꽃을 보고 자라며 정서적 안정을 얻을 뿐 아니라 미래의 꽃 소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꽃 선물 거부하지 않기 캠페인도 필요하다. 난초를 부담스러워하거나, 키우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는 간단한 꽃다발이면 어떠랴. 꽃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꽃은 진화의 과정 속에서 벌과 나비 등을 끌기 위해 향기와 꿀, 아름다운 모양과 색을 준비하였다. 즉, 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존속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그런 꽃 한 송이를 지금 구매하는 것은, 받는 사람의 행복에 더하여, 사는 사람도 즐겁고, 또 판매하는 사람도 더더욱 즐거워지는 따뜻한 사랑이다. 꽃 한 송이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사무실에도 꽃을 놓아두리라. 꽃 한 송이를 통한 즐거움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우리 소상공인들이 함께 웃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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