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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車 낙인… ‘BMW 포비아’ 확산

회사·식당 주차장 ‘출입사절’ 애물단지 아파트선 지하주차 대신 옥외주차 눈치
BMW 차주들도 하루하루 화재 불안 앞다퉈 차량 탈출용 망치·소화기 구입
인천지역 2천여대 아직 안전진단 안받아

김준구 기자 nine9522@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16일 20:55     발행일 2018년 08월 17일 금요일     제7면
▲ 최근 정부가 부품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간 BMW 일부 차량의 운행중지를 결정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 연수구청 직원들이 리콜대상 차량 중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 차주들에게 발송할 운행중지 명령서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송길호기자
▲ 최근 정부가 부품 결함으로 리콜에 들어간 BMW 일부 차량의 운행중지를 결정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 연수구청 직원들이 리콜대상 차량 중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BMW 차주들에게 발송할 운행중지 명령서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송길호기자
최근 BMW 차량화재가 잇따르면서 해당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BMW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인천 계양구에서 미추홀구로 출근하는 임정호씨(53)는 최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BMW 520d 모델 때문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BMW 차들의 잇따른 화재로 직장뿐 아니라 사는 아파트에서조차 주차를 못 하고 있어서다.

그는 “BMW라는 이유로 사무실 건물 주차장도 차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인근 식당 주차관리인들도 출입을 못하게 한다”고 했다. 임 씨는 “심지어 아파트 경비원도 지하주차장 대신 옥외주차장을 이용하라고 눈치를 줘서 집 주변 갓길에 며칠째 세워놓고 있다”고 했다.

차량 화재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BMW 운전자들 사이에선 소화기는 물론 손도끼와 망치 등 조폭 영화에서나 등장할법한 연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BMW 740d 차량을 가진 신모씨(63·인천 주안동)는 최근 망치를 1개 샀다. 그는 “차량에서 불이 나 전자 제어장치가 망가져 문이 잠길 경우, 유리창을 깨고 탈출하려고 망치를 구입했다”고 했다. 신씨는 또 “내가 아는 한 BMW 소유주는 얼마 전에 손도끼를 하나 사서 콘솔박스에 싣고 다닌다”고 말했다.

또 다른 BMW 520d 모델을 소유 중인 김모씨(52)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소형 소화기를 샀다. 그는 “혹시라도 불이 나면 화재 초기에 소화기로 진화해 볼 생각으로 하나 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6일 오전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의 목록을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지자체는 BMW 차량 소유주에게 등기우편으로 ‘안전진단 및 운행 정지 명령서’를 발송했다.

인천지역에선 이날까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차량이 총 2천104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시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일선 군·구에 운행정지를 최대한 빨리 시행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각 군·구청장이 운행정지명령 발동을 하면 내일쯤에는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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