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지지대] 경기교육의 민낯을 아십니까?

강현숙 사회부 차장 mom1209@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16일 20:33     발행일 2018년 08월 17일 금요일     제19면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한 직원이 ‘꼭’ 읽어보라며 보고서 한 권을 건넸다. 보고서는 처음부터 적나라했다. 수사의뢰(고발)한 도내 사립유치원 현황부터 교사 성추행 건, 후배에게 승진을 빌미로 갑질한 공무원, 동료교사 성희롱 등 경기도 교육현장에서 발생한 불편한 사례들이 즐비했다. 이 같은 경기교육의 낯 뜨거운 민낯을 누가 파헤쳤을까? 낱낱이. 주인공은 바로 변호사, 건축사, 노무사, 조사관, 국회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활약 중인 열다섯 명의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들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공무원 제식구 감싸기 등 공직 비리 척결을 목표로 민간인으로 구성된 시민감사관제를 도입ㆍ운영 중이다. 시민감사관은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특정감사를 비롯해 감사관실 전체의 각종 민원 사안과 종합감사까지 참여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특히 지난 2015년 10월부터~2017년 12월까지 경기도 사립유치원 총 1천81개 중 93개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이면서 상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학교 수, 학생 수, 운동부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의 2017년도 종합청렴도 점수는 7.40점(10점 만점)을 기록해 2016년 대비 0.15점 상승했음에도 전년과 같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14위였다. 외부청렴도 부문에선 꼴찌에 가까운 4등급을 기록했다. ‘종합청렴도 14위 멍에’는 경기도교육청의 엄연한 현실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청렴도 제고를 위해선 누군가 총대를 메야 했다. 시민감사관들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악역을 자처했다. 허나, 응원해 주는 이들은 소수였다. 시민감사관들이 악역을 자처한지 4년차. 때로는 총대 메는 사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나선 사람들이 있기에 조직이 발전하고 변화가 가능하다. 불편한 진실에 마주치기 싫어서 ‘좋은 게 좋은 거야’ 하며 외면하려 하면 경기 교육계의 비리근절은 요원하다. 강력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시민감사관들이 경기교육에서 ‘워치독(watchdog)’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이제는 도민과 경기교육 관계자들이 또 다른 ‘감시’를 할 때다. ‘성원’도 같이 말이다.

강현숙 사회부 차장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