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한강 물로 해갈한 인천 농지…긴 폭염에 또다시 '시름'

강화 논·인삼 폭염 피해 '속수무책'…옹진군 섬도 가뭄에 '허덕'

연합뉴스 webmaster@ekgib.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17일 07:00     발행일 2018년 08월 17일 금요일     제0면
한강 물을 끌어와 고질적 가뭄을 해결했던 인천 강화도가 긴 폭염에 또다시 시름하고 있다.

17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화도 내 1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7.7%에 불과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94.4%로 100%에 가깝던 저수율이 반 토막 났다. 올해 긴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강수량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기준 강수량은 133mm에 불과해 2016년(307mm)과 2017년(275mm)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 때문에 섬 지역인 서도면의 논 3만㎡가량이 가뭄 피해를 봤다. 이곳 하천이나 용·배수로가 저장할 수 있는 수량이 매우 적은 데다 연이은 폭염 탓에 그나마 있던 물도 자연 증발하기 때문이다.

한강 물이 흘러드는 남·북부 지역의 경우 벼 수확은 제대로 하더라도 폭염으로 인해 재현율(벼 껍질을 벗겼을 때 현미가 나오는 비율)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강화군은 예상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원래 날씨가 너무 뜨거우면 왕겨만 두꺼워져서 막상 도정하면 쌀 양은 줄어들어 재현율도 떨어진다"며 "보통 재현율이 70%는 나오는데 이번에는 폭염이 워낙 심해 많이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강화 대표 특산품인 인삼밭도 뜨거운 더위에 말라가고 있다.

강화군 인삼 재배 면적은 약 222만㎡인데 5분의 1에 달하는 40만㎡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삼은 기온이 30도 이상인 날이 열흘 이상 계속되면 잎이 타들어 가는 '조기 낙엽'으로 품질이 떨어지고 수량이 준다.

논 7만1천㎡가 있는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모도 역시 타들어가는 폭염으로 30%에 가까운 논이 말라붙었다.

모도에는 저류지 1곳이 있지만 물이 없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저류지에 남아있는 물도 염도가 높아 벼농사에 쓰기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강화군과 옹진군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화군은 지난달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일부 철거했던 강화대교 쪽 한강 물 공급 관로를 이달 다시 연결했다. 매년 고질적인 가뭄에 시달리던 강화군은 2015년부터 김포 한강 물을 관로로 끌어오고 있다.

폭염이 해마다 계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재 한강 물이 공급되지 않는 서도·양도·화도면 등지에도 물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불은면에는 저류지를 신설한다.

옹진군도 소방당국과 협조해 물이 부족한 섬 지역에 급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유례 없는 폭염에 비도 내리지 않는 날이 많아서 섬 지역은 특히 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며 "관할 면과 협조해서 주민들이 가뭄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