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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건강칼럼] 계속되는 어깨와 등의 통증, 회전근개 힘줄에 열쇠가 있다

박성범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19일 13:33     발행일 2018년 08월 20일 월요일     제18면
▲ 박성범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장
▲ 박성범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장


50대 여성 A씨가 두세 달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으로 밤마다 잠을 설치고, 팔을 움직이기도 힘들다며 내원했다. 어깨에 좋다는 스트레칭, 물리치료와 한방치료까지 해보았지만, 오히려 증상은 악화되었다고 한다. 몇몇 검사를 통해 확인된 A씨의 진단명은 ‘오십견’이었다. 어깨에 심각한 이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A씨는 단순 오십견이라는 진단에 의아했지만, 주사치료를 비롯한 단계적 치료를 거쳐 한 달 반 만에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났다.

또 다른 50대 남성 환자 B씨는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특성상 수년 전부터 등과 어깨 통증과 심할 때는 목 주변 근육이 뻣뻣해지고 뭉치는 증상이 생기곤 했다. 그때마다 찜질이나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주며 지내왔다. 하지만 수 주 전부터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과 함께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고 옷을 갈아입거나 팔을 쓰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졌다고 했다. ‘오십견’일 것으로 예상하고 내원하였지만, 검사 결과 환자의 상태는 ‘회전근개 힘줄의 완전 파열’로 관절경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B씨는 앞으로도 십수 년 이상 일을 해야 하기에 상담 끝에 수술을 받았고 4개월 뒤 직장에 복귀하였다.

마지막으로 70대 남성 C씨의 사례이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숟가락을 들기가 어렵고 팔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며 다급히 병원을 찾았다. 5년여 전 오십견으로 몇 달 고생했다고 했다. 그 후로 어깨가 좋지 않을 때 동네 의원에서 주사를 맞으면 금세 통증이 나아지곤 해서 1년에 한두 번, 총 십여 차례 주사를 맞으며 지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증도 심할 뿐만 아니라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고 더는 주사치료가 아무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진단 결과 C씨는 관절병증이 있는 힘줄 파열의 마지막 단계로, 관절경 수술이 불가능하며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단계였다. 그제야 C씨는 근본적인 치료 없이 주사치료에만 의존해왔던 날을 후회하며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 온전하지는 않지만, 밥을 먹고 머리를 감는 정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얼핏 다른 사례처럼 보일 수 있는 세 환자의 사례는 사실 ‘회전근개 힘줄의 손상’이라는 한 가지 원인으로 귀결된다. A씨는 증상은 심하나 힘줄 손상이 심하지 않아 쉽게 치료가 되었지만 B씨는 어깨가 뻐근한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나 알고 보니 힘줄이 끊어져 상태가 점점 악화된 케이스다. C씨는 남아있는 힘줄이 거의 없어져 팔을 아예 들지 못하게 된 힘줄 파열의 최종 단계이다. 어깨 통증의 모든 원인이 힘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힘줄 손상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릎 연골이 닳아지는 관절염이 국민 질환으로 인식되고, 무릎관절 운동과 관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과 관심을 쏟는다. 마찬가지로 어깨 힘줄이 닳는 어깨의 퇴행성 변화에 점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무슨 질병이든 간에 눈에 보이는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근본 원인을 찾아 각 환자의 상태에 맞게 치료할 때 제대로 된 치료가 되는 것이다.


박성범 이춘택병원 제3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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