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김인규 경기대 총장, ‘전설의 물고기’ 돗돔 탑본(搨本) 기증…“강하고 좋은 기운이 학생들에게 전해지길”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0일 14:46     발행일 2018년 08월 21일 화요일     제17면
▲ 경기대 김인규 총장 어탁 기증사진2
▲ 경기대 김인규 총장 어탁 기증사진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 잡을 수 있고, 3대가 공덕을 쌓아야 잡을 수도, 먹을 수도 있는 물고기’가 있다.

어민들과 낚시꾼 사이에선 그만큼 잡기가 어려워 귀하다라는 말인데 주인공은 바로 ‘돗돔’. ‘전설의 고기’로 불리는 돗돔은 초대형 크기를 자랑한다.

이같은 돗돔이 최근 경기대학교에 등장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세상에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살아 있는 전설’로까지 불리던 ‘심해의 은둔거사’ 돗돔의 주인(?)은 다름아닌 김인규 총장이었다.

KBS 공채 기자 1기로 입사해 26년 동안 방송기자 생활을 했던 김인규 총장은 1999년 돗돔을 처음 만났다.

KBS 부산방송총국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전설의 돗돔 잡았다’는 제목의 리포트를 밤 9시 종합뉴스에 비중있게 다룬 바 있다.

김인규 총장은 “1999년 1월29일 KBS 취재진과 7명의 베테랑 낚시전문가들이 송도항 인근에서 돗돔 잡기에 나섰는데 그 당시 뜰채가 아닌 쇠갈고리까지 동원된 20여 분 간의 총력전 끝에 길이 170㎝에 몸무게 70㎏의 진한 회갈색 돗돔을 간신히 끌어 올렸다. 총 세 마리의 돗돔을 잡았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웬만한 어른 남자보다 컸다. 수면 위로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는 순간 섬광이 번쩍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 감동적인 장면이 그날 밤 9시뉴스 리포트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김 총장은 잡힌 돗돔이 수심 400m나 되는 심해에서 20년 이상 살았다니 영물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돗돔의 늠름한 위용을 길이 남겨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돗돔 세 마리를 탑본(搨本)으로 떠서 그 어탁(魚拓)을 KBS 부산 총국 사옥에 전시했다.

그리고 남은 두 점은 보관해 오다가 이번에 한 점을 경기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에 기증하게 됐다.

김 총장은 “탑본으로만 보더라도 돗돔의 비늘 갑옷을 두른 등껍질은 코모도 도마뱀처럼 딱딱하고 삼지창처럼 곤두세운 등지느러미에서는 ‘바다의 패자’ 다운 위엄이 느껴진다. 몸집도 거대하지만, 힘도 어지간해 상어를 상대할 정도라 우리 경기대 학생들에게 강하고 좋은 기운을 줄 것 같다”고 전했다.

레저스포츠학과 한 학생은 “평생 바다낚시를 한 ‘꾼’들도 일생에 한 번 마주치기 어렵다는 돗돔을 탑본으로만 봐도 그 힘이 느껴진다”며 “마치 큰 고기와 3일간 사투를 벌이는 늙은 어부의 이야기를 그린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사진설명-김인규 경기대 총장이 최근 ‘전설의 물고기’ 돗돔 탑본(?本)을 레저스포츠학과에 기증한 가운데 애경관(체육대학) 3층에 전시된 탑본을 학생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진_경기대 제공)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