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청소년 Q&A] 학교가 재미없어서 그만두겠다는 우리 아이

권오탁 기자 ohtaku@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1일 10:27     발행일 2018년 08월 22일 수요일     제0면

Q.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 학부모입니다. 올 초부터 학교에 가기 싫어하더니, 최근에는 자퇴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가 재미없고, 다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하네요. 이제 곧 고3이고, 진로가 정해질 텐데, 아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고민이 많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되는데, 현실을 잘 모르는 아들이 그저 걱정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A. 학교를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그만둔다고 하니 부모님으로서는 참 당황하실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잘만 다니는 학교를 왜 우리 아이만 저렇게 힘들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재미없어서 그만두겠다는 우리 아이가 정말 세상물정을 모르고 유별난 것일까요? 많은 어른이 하시는 말처럼, 학교 다니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는 걸까요? 어른의 처지에서 본다면 학교 다니는 것만큼 쉽고 편안한 일은 어디에도 없을지 모릅니다. 또 개인의 학력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의 자녀의 자퇴결정은 철없는 어리광처럼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에 비해 그 문제가 비교적 쉬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바로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그 과정을 지나왔고 나름의 경험과 요령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해 보이지 않을 뿐, 처음 그 과정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매우 어려운 고민과 문제라는 것을 기억해 주셔야 합니다.

현재 학교를 자퇴하고 나온 학교 밖 청소년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서(27.5%), 공부가 싫어서(27.2%),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2.3%), 검정고시 준비(15.3%), 학교 분위기와 맞지 않아서(14.4%), 특기를 살리려고(12%), 폭력 또는 왕따 문제(10%) 순으로 생활습관부터 진로개척,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보이는 행동이나 모습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살펴보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먼저 자녀분이 느끼는 ‘학교의 재미없음, 필요성의 부재’가 또래·교사·부모 등의 대인관계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학교규칙의 적응 문제인지, 학업에 대한 흥미나 동기와 관련된 사항인지를 여러 방면에서 탐색해 보셔야 합니다. 원인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도 다 다르므로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진짜 이유를 찾으셔야 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통해 탐색하실 때에는 먼저 자녀가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공감하고 수용해주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녀가 소통하는 것을 원치 않거나 어려워할 때는 학교와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의 자퇴하고자 하는 의지가 충동적으로 계획 없이 결정된 거라면 학업숙려제 상담을 통하여, 자퇴했을 때의 장단점 비교, 이후의 계획 확인 및 수립 등의 현실검증 기회를 제공하여, 학업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숙려제 상담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wee센터 등에서 이루어집니다.


박영선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