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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일탈 청소년의 마음 부모가 된 피해자 전담 경찰관

김선화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2일 20:36     발행일 2018년 08월 23일 목요일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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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화

요즘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위기 청소년들의 사건ㆍ사고를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최근엔 흡연과 음주를 넘어 집단 폭행, 무면허 음주운전 등 도를 넘어선 일탈과 비행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면 ‘정말 저런 일들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했다고?’ 하는 의문을 감출 수 없다.
나 역시 피해자 전담 경찰관이 되기 전까지 청소년의 일탈이 이렇게 심각할 수준에 와 있는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일탈 행위로 만난 학생들을 보면서 “도대체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이유의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 보면 결국 사회의 기초단위인 ‘가정’이라는 곳에서 촉발된 문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과 대화해 보면 가족의 무관심, 학대 속에서 ‘관심받고 싶어서’, ‘화풀이를 위해’ 등 갖가지 이유를 털어놓곤 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이 기록 경신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가에서도 출산장려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지만, 출산정책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올바르게 성장할지 더욱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부모들도 부모로서의 경험이 처음인 만큼, 어떻게 좋은 부모가 되고, 또 아이들은 어떻게 키울지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소위 ‘일탈 청소년’이라 칭해지는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그들에게서 아직 아이와 같은 순수한 모습이 남아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만약 일탈 청소년들이 “올바른 부모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는다.
이번에 보호하고 있는 한 학생이 있다. 심리치료와 부모상담까지 연계하고 있는데 해당 부모님에게 부모의 역할과 사춘기 자녀에게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교육하고 있으며, 부모 스스로도 변하려고 노력하면서 실제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위기 청소년들의 안전한 울타리를 쳐줄 수 있는 건 부모의 역할이다. 만약 부모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주변 어른들이 함께 도와야 할 것이다.
피해자 전담 경찰관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이는 공직자로서 얼마나 멋진 일인가란 생각을 한다.
경찰에서는 피해자 보호 및 권리구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날로 증가하는 일탈 청소년 사건을 전국의 피해자 전담 경찰관뿐만 아니라 전 경찰관이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김선화 구리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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