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기자노트] 과천시 인사 골든타임 놓쳐

김형표 기자 hpkim@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3일 17:00     발행일 2018년 08월 24일 금요일     제0면
▲ 김형표
▲ 김형표

‘장고 (長考)끝에 악수(惡手)를 둔다’라는 바둑 격언이 있다. 너무 오래 고민하다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다는 뜻이다. 요즘 과천시가 인사가 그렇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뒷말만 무성하기 때문이다.

과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사표를 제출했다. 임기는 남아 있었지만, 신임시장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미리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공단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이유 중 하나는 정권이 바뀐데다, 선거 기간 신임 이사장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시는 아직까지 공단 이사장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공단은 이사장을 선임하기 위해 과천시와 과천시의회에 심사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과천시의회는 지난 7월16일 3명의 심사위원을 추천해 명단을 제출했지만, 과천시(2명)와 공단(2명)은 심사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장을 모집하는 공고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공단 이사장 선임이 늦어지는데는 김종천 시장이 아직까지 적임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결국 공단은 3개월째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음달 이사장을 선임한다고 해도 업무보고와 내년 사업계획을 동시에 수립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신임 이사장이 공단의 업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내년 사업을 구상하고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김 시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과천시에 시민소통담당관을 신설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과천시는 현재까지 시민소통담당관(5급)과 소통팀장(6급)을 채용하지 않고 있다. 이 또한 아직까지 적임자를 고르지 못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인사가 지연되면서 ‘누가 소통담당관으로 온다고 하더라’, ‘누구는 고사했다고 하더라’라는 ‘카더라’ 통신만 무성했다. 지금도 공무원 3~4명만 모이면 소통담당관에 대한 얘기다. ‘그 분은 잘 할까?’, ‘그 사람 능력이 좀 떨어지는데…’ 등 인물평은 물론 공직사회에 끼칠 영향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새로운 부서 신설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것이다.

세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의 사용 감각, 즉 타이밍이다. 이제 더 이상 늦추면 악수가 된다.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데 심사숙고도 좋지만,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인사(人事)는 정확하고 빠를수록 좋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빠름이다.



<저작권자 ⓒ 경기일보 (http://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