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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인류 발전의 ‘티핑포인트’에 서서

조성화 webmaster@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8월 27일 20:39     발행일 2018년 08월 28일 화요일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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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철로 만들어진 스프링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딸 아이가 울상이다. 무슨 일인가 보니 스프링을 너무 심하게 늘여서 용수철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고 망가져 있었다. 딸 아이가 용수철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보려고 온 힘을 다해 꾹꾹 눌러보지만 용수철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한꺼번에 몰아닥치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뜻하며, 우리말로는 ‘임계점’으로 번역한다. 보통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극단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그 지점을 넘어서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티핑포인트를 지나서 늘어져 버린 용수철처럼 말이다.

용수철 장난감이야 망가지면 딸 아이의 안타까움 정도로 끝나지만, 만약 누군가가 중요한 일에서 티핑포인트를 알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면 큰 손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우리의 실제 삶에서 티핑포인트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시점이 언제인지, 공부를 하지 않아 성적이 떨어지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은 어렵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우리가 티핑포인트를 인지했을 경우는 이미 그 시점이 지나갔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늘어져 버린 용수철 장난감을 보고서야, 주변 사람과 사이가 나빠진 이후에야,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후에야 너무 늦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지나간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일들의 티핑포인트를 아는 것도 쉽지 않은 마당에, 하물며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거나 큰 규모의 일에서 티핑포인트를 계산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로 지금이 우리 인류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렇지 못하고 쇠락하느냐를 판가름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우리는 지금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티핑포인트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지구온난화나 기상이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사회나 경제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사회적 불평등이나 경제적 양극화 문제도 점차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전문가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어떤 영역들이 티핑포인트에 근접하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고, 어떻게든 그 지점을 넘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설사 아직 티핑포인트에 도달하지 않아서 약간의 여유가 있다 할지라도 미리 조심하고 대비해야 티핑포인트를 넘지 않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규모가 커질수록 티핑포인트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은 어렵고, 일단 그 지점이 지나가 버리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구라는 거대한 용수철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와 같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용수철을 조금씩, 조금씩 더 늘여보는 아슬아슬한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용수철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이런 방식의 놀이를 멈춰야 한다. 아이처럼 울며 떼쓴다고 한 번 늘어나버린 지구 용수철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성화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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