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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코앞인데… 임금 못받은 근로자들 ‘한숨’

연휴 해외여행 뉴스 ‘먼나라 이야기’
당장 오늘부터 넘겨야 ‘막막한 나날’
고양·파주 7월까지 체임 6천명 육박

송주현 기자 atia@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9월 03일 20:16     발행일 2018년 09월 04일 화요일     제8면

추석연휴를 앞두고 고양 및 파주지역 사업장에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이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로 국제선 예약률이 90%를 넘기고 있는 반면 임금 체불 근로자들은 당장 오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셈이다.

고양시 일산동구 한 신축건물 공사장에서 일을 해 온 P씨(55)는 지난 4월 받아야할 임금 300여만원을 아직까지 받지 못해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공사현장에서 발목을 다쳐 두달여동안 일을 하지 못한 P씨에게는 밀린 임금이 유일한 생활비였다. 최근 다른 공사현장에서 간신히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집중호우 등 날씨탓에 일감이 꾸준하지 못해 수입이 없는 P씨는 명절을 앞두고 막막하기만 하다.

P씨는 “당장 급한 생계도 문제지만 돌아오는 추석 연휴 부모님을 뵙지 못할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이라며 “연휴에 해외여행 등은 당연히 꿈도 못꾸는 다른세상 얘기”라고 한숨을 쉬었다.

파주지역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온 Y씨(23)도 비슷한 처지다. 두달여 동안 일해 온 편의점이 최근 문을 닫게되면서 업주로부터 지난달 아르바이트비 120여만원을 받지 못했다. Y씨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힘들었지만 매년 추석에 적게나마 부모님 용돈을 드릴 수 있어 기뻤는데, 올해는 그마저도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3일 고용노동부 고양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고양과 파주지역 사업장에서 발생되는 임금체불 규모가 매년 3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9천94명 388억 원, 2016년 8천354명 347억 원, 2015 8천847명 404억원 등 최근 3년간 수백억원대의 임금체불이 발생했다.

올해도 지난 1월~7월까지 발생한 체불임금이 5천836명 236억 원 규모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매일 임금체불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연말까지 신고접수 건수를 종합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고양노동지청은 전망했다.

고양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체불임금 청산을 위해 체불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지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임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와 경영난 사업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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