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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끝내 버릴 수 있다”… 행안부 ‘갑질감사’ 일파만파

고양시 공무원, 시청 내부게시판에 ‘조사관 고발의 글’
차량서 90분간 굴욕적 취조… 행안부 “사실땐 엄중 조치”

송주현 기자 atia@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9월 03일 21:05     발행일 2018년 09월 04일 화요일     제2면
최근 행정안전부의 감사를 받은 고양시의 한 공무원이 감사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불만글을 시청 내부 게시판에 게시하며 반발하고 있다.

3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 내부게시판에 ‘행정안전부 조사관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시민복지국 소속 A주무관(7급)의 이름으로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A씨는 “행안부 감사관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감사방식과 언행을 밝힌다”며 상급기관의 관행적인 행포에 대해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시 주차장 공터로 나올 것을 요구하는 행안부 직원의 전화를 받고 사무실에서 나간 뒤 감사관 2명이 탄 개인차량에서 1시간30분 동안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취조를 당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을 행안부 감사관이라고 말한 인물이 이름 등을 확인하기도 어렵게 공무원 신분증을 슬쩍 보여준 뒤 주차된 차량에 나를 태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감사관이 차 안에서 ‘내가 이미 갖고 있는 자료만으로도 A씨를 끝내 버릴 수 있다’며 잘못한 행위들에 대해 사실을 하나도 빼놓지 말고 20분 동안 다 적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감사관에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하자 감사관이 “나 만나서 살아남은 공무원 없어”라며 호통과 함께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A씨는 또 감사관이 조사과정에서 “공무원 안 해도 먹고 살 수 있느냐, 집은 뭐야, 애들은 몇이야, 아직 신혼이냐” 등 감찰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도 반복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90분여분 동안 차량에서 조사를 받은 뒤에야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심한 모욕감을 겪은 A씨는 감사관의 상식 밖의 행동에 공무원을 사칭한 사람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서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시청 감사팀과 함께 있는 행안부 감사관을 보고 공무원이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때에도 해당 감사관은 “어떤 벌을 받는지 똑똑히 보여줄게”라며 개인 소지품을 꺼낼 것과 시 감사직원에게 몸수색까지 지시했다고 전했다.

A씨의 글이 공개되자 고양시청 내부게시판에는 “지금이 군사정권도 아니고 그야말로 적폐다” 등 행안부 조사관들을 비난하는 수백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게시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해 감사과정에서 과도한 언행 등 문제점이 발견되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고양=유제원·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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