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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이왕표 추모하며 "가상 현실의 마지막 주인공"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9월 05일 11:55     발행일 2018년 09월 05일 수요일     제0면

▲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코너에서 이왕표 선수를 추모한 손석희 앵커. JTBC
▲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코너에서 이왕표 선수를 추모한 손석희 앵커. JTBC
손석희 앵커가 담낭암 투병끝에 세상을 떠난 이왕표 프로레슬링 선수를 추억했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다시 한 번 헤드록'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브리핑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을 언급하며 '헤드록'이라는 프로레슬링 용어를 떠올렸다.

손석희 앵커는 "지난 19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한 프로레슬링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로 한국사회에 존재했다"며 "역도산이 일제강점기 이후에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김일, 장영철, 천규덕은 좁은 사각의 링 안에서 몸을 던지고 또 던져 식민지와 전쟁을 겪어낸 한국인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고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구의 미국 선수들은 물론이고, 단골 적수인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김일의 박치기, 장영철의 두발당수, 천규덕의 태권도는 그렇게 스포츠의 사회학을 완성해냈다. 동네에 1대뿐인 텔레비전 앞에 모여 저 같은 꼬마들조차도 끝 모를 애국심에 불타오르던 시절..."이라며 "'프로레슬링은 쇼다' 논란의 그 발언으로 프로레슬링은 사양길을 걸었다지만 쇼이건 아니건 이미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로 인해 행복했고 의기충천했던 가상현실의 세계. 이제는 찌든 가난과 상실감에서는 벗어난 시대라고는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고 삶은 고달프기에..우리는 그로부터 훨씬 훗날까지도 바로 이 사람 이왕표를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로레슬링의 끝자락에 서있던 이왕표가 오늘 세상과 작별했다"고 전하며 이왕표에 대해 "그의 선배들이 이룩해놓은 로망과도 같았던, 그러나 치열했던 가상현실의 거의 마지막 주인공"이라고 추모했다.

또 과거 이왕표가 '뉴스룸'에 출연했을 당시를 떠올린 손 앵커는 "(이왕표 선수가) '제게 헤드록을 해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오늘은 좀 참아 달라'며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조금은 민망하더라도 그때 그냥 해보시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2013년 담낭암 등 수술을 받은 이왕표는 최근 암이 재발, 투병 끝에 4일 오전 9시48분 별세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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