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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보이스피싱 수법, 매일 116명이 당한다

구예리 기자 yell@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09월 11일 15:41     발행일 2018년 09월 12일 수요일     제10면
#지난 6월 40대 여성 A씨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A씨의 명의가 쇼핑몰사기에 도용돼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고소된 상태라고 말했다. 당황한 A씨에게 그는 검사를 바꿔줘 통화하게 한 뒤 이메일로 사건 공문과 신분증 사본을 보내 확인시켜줬다. 또 사이버 안전국 사이트라면서 URL주소를 보내 다운로드하도록 했다. 그는 A씨가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계좌 조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피해자들의 피해금 수천만 원을 금융감독원 팀장 계좌에 입금하면 조사 후 바로 환급된다고 말했다. A씨는 그가 알려준 계좌로 입금을 했다.

#50대 남성 B씨는 지난 5월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은행 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B씨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 신용도가 올라가 자산관리공사에서 취급하는 3%대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B씨는 그가 알려준 계좌로 기존 대출금 수천만 원을 입금했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기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올해 상반기 피해액이 1년 전보다 70% 넘게 급증했다. 위의 두 이야기는 정부기관을 사칭하고 대출을 빙자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사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1천802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3.7%(764억 원) 증가했다. 피해자는 2만 1천6명으로 같은 기간 56.4%(7천573명) 늘었다. 매일 116명이 10억 원(1인 평균 860만 원) 전화금융사기를 당하는 셈이다.

대포통장(보이스피싱에 이용되어 지급정지된 계좌)은 2만 6천851건으로 27.8%(5천839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대출빙자형이 1천274억 원(70.7%)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기관 사칭형이 528억 원(29.3%)이었다. 대출빙자형 피해자는 40∼50대 남성이 494억 원(39.3%)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 여성이 351억 원(27.9%)이었다. 정부기관 사칭형 피해자 중엔 20∼30대 여성 비중이 34.0%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 고령층도 31.6%였다.

검찰, 경찰, 금감원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고 하거나 금융회사를 사칭해 대출을 해준다면서 돈을 보내라는 전화를 받으면 보이스피싱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 상대방 소속기관, 직위 및 이름을 확인한 후 일단 전화를 끊는 것이 최선이다. 이후 해당 기관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해 사실관계와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피해를 봤다면 바로 경찰(☎112)이나 해당 금융회사 등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관련 문의나 상담사항이 있으면 금감원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에 문의하면 된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10월 한 달 동안 금융권과 보이스피싱 제로(Zero) 캠페인을 벌인다. 500만 원 이상을 인출·송금하거나 대출을 받으면 ‘사기예방 진단표’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인공지능(AI) 앱을 통해 사기범 음성 탐지 후 즉시통화를 차단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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