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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또 못 박힌 반려견 간식…‘의도적 테러’ 공포 확산

이번엔 수원 서호 옆 농진청 잔디밭서 목격
애견인들 분노… 市 “CCTV 설치 등 검토”

채태병 기자 ctb@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10월 10일 21:08     발행일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제7면

▲ 최근 애견카페에 공개된 못 박힌 반려견 간식의 모습.
▲ 최근 애견카페에 공개된 못 박힌 반려견 간식의 모습.
“반려견이 뛰어노는 장소에 의도적으로 못 박힌 간식을 뿌려놓다니, 인간의 탈을 쓴 악마가 따로 없습니다”

지난 8월 수원 서호 호수공원에서 못이 박힌 반려견 간식이 발견(8월24일자 7면)된 가운데 약 2개월 만에 서호 옆의 농촌진흥청 잔디밭에서 또다시 못 박힌 간식이 나와 애견인들의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농촌진흥청에서 만난 A씨(58)는 반려견과 함께 잔디밭을 달리면서 즐거운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반려견이 속도를 내면서 A씨를 앞지르며 달려나가자, A씨는 반려견에게 “돌아와”라며 다급하게 불렀다. 이처럼 A씨가 본인에게서 반려견이 멀리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는 얼마 전 이곳에서 못 박힌 반려견 간식이 목격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애견카페 등을 이용하는 애견인들 사이에서는 서호 주변에 못 박힌 간식이 많다는 소식을 다들 알고 있다”며 “개들은 간식을 보면 일단 입에 넣고 삼키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한 눈 팔면 크게 다칠 수 있어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7일 애견카페 등에는 농촌진흥청 잔디밭에서 산책하던 반려견이 못 박힌 간식을 먹어, 급하게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위 절개 수술을 통해 5개의 못을 제거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직접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못 박힌 간식을 찾은 사진을 게시하면서 다른 애견인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글도 올라왔다. 애견인들은 못 박힌 간식이 잔디밭 중앙이 아닌 개들이 자주 모이는 구석 쪽에 집중돼 있다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반려견을 상처 입히고자 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10일 서호 옆의 농촌진흥청 잔디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애견인과 반려견. 채태병기자
▲ 10일 서호 옆의 농촌진흥청 잔디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애견인과 반려견. 채태병기자

동물권단체 케어의 김경은 변호사는 “못 박힌 간식으로 고의적으로 반려견을 해치려는 행위는 동물학대와 재물손괴 등의 범죄에 해당한다”며 “감시인원을 배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CCTV 또는 안내현수막을 설치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앞서 8월께 동일한 범죄가 발생했을 때 현수막 설치 등의 논의가 이뤄졌지만, 모방범죄 등을 우려해 시행하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CCTV 설치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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