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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채용비리] 1. 절차상 문제

면접기회 ‘특혜’ 불평등한 ‘공채’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10월 10일 21:10     발행일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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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채용비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는 가운데 국립인천대학교가 전임교수 채용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채용 및 인사비리가 확인됐다. 이에 경기일보는 인천대의 채용비리 등을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국립 인천대학교가 전임교수 공개채용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한 채 면접일에 결시한 지원자에게 면접날짜를 따로 잡아 면접 기회를 준 뒤 교수로 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10일 인천대에 따르면 대학 측은 인재를 선발한다는 명목으로 복수지원자의 면접일인 1월 12일 면접에 결시한 지원자에게 따로 연락해 3일 뒤인 15일 별도 면접을 해 최종 합격시켰다.

인천대는 2017년 10월 27일 26개 학과(부) 42명의 교수를 선발하는 2018학년도 1학기 전임교수 공개채용 공고를 냈다.

같은 해 11월 3~10일 원서를 접수한 대학 측은 기초 및 서류를 심사하는 1차 전공적부심사 후 같은 달 28일 1차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후 전공적합성 여부와 학문적 우수성, 공개강의 등을 평가하는 2차 심사가 진행됐다.

B교수는 12월 6일 공개 강의평가를 마치고 같은 달 22일 발표된 2차 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A학과 면접일은 1월 12일이었지만, B교수는 면접에 결시했다. 2차 합격자 3명 중 1명의 지원자만 당일 면접을 봤다.

조동성 총장과 부총장, 교무처장, A학과 소속 대학장 등 4명의 면접위원은 B교수에게 재면접 기회를 주기로 하고, 3일 뒤인 1월 15일 면접을 봤다.

통상 정부부처나 공기업은 물론 일선 대학들도 공개채용은 면접을 보지 않으면 불합격으로 처리하지만, 면접에 결시한 B교수에게만 따로 연락해 재면접 기회를 준 것이다.

B교수는 면접시험에서 심사위원 모두로부터 만점을 받았다.

이후 공채 합격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에서 B교수 문제가 지적됐다.

일부 인사위원은 면접에 참석하지 않은 B교수에게만 따로 면접을 보게 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부총장은 “조 총장과 면접을 본 결과 총장이 훌륭한 인재였다고 말했다”며 “이런 발언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속기록에서 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속기록에서 제외했다.

논쟁이 계속되면서 투표가 진행됐고, 8명의 인사위원 중 5명이 찬성해 B교수가 최종 합격했다.

인천대는 통상 복수면접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만큼 불참한 1명에게도 동등한 면접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또 B교수의 1,2차 평가점수가 면접에 응시한 지원자보다 높았다고 강조했다.

인천대는 “대학발전과 학생들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조금이라도 인재를 교수로 채용하는 것은 대학의 책무”라며 “최종면접 전 점수도 B교수가 높았고, 면접 이후에도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고문을 맡은 변호사들은 물론 다른 대학 관계자 다수는 B교수의 우수성을 논하기 전 이미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명대학 고문을 맡은 C변호사는 “국립대 공채에서 복수면접이 성립되지 않았을 경우, 재공고를 해 채용절차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면접에 응시한 지원자보다 B교수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면 적격자 없음으로 채용하지 않고 재공고를 했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학 관계자 역시 “교수가 훌륭한 사람인지의 판단 전에 그 교수가 대학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라면 특별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게 관례”라며 “면접에 결시한 특정인에게만 재면접 기회를 주는 것은 다른 응시자들을 들러리로 만드는 행위”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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