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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대] 평양 옥류관 1호점

김창학 경제부장 chkim@kyeonggi.com 노출승인 2018년 10월 10일 20:32     발행일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제23면
2007년 3월 남북 변화의 바람을 전 세계 알리는 평화 전달자 역할을 위해 IFJ(국제기자연맹) 소속 기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특별총회는 IFJ 창립 이래 처음이다. 총회에는 70여 개국 200여 명의 세계 언론인들이 이념과 체제를 떠나 서울을 비롯해 북한 금강산, 개성에서 3박4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주제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 이 행사는 그해 2월 6자회담에서 2·13 합의를 도출한 이후 남북 장관급회담 등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열려 더욱 특별했다.
전 세계 기자들은 남과 북을 오가며 한민족의 분단 현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에 대해 깊은 이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전 세계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지만 만찬장에서 먹은 금강산 옥류관 냉면 역시 잊지 못한다. 금강산 관광특구에는 많은 음식점이 있지만, 이곳 옥류관은 북한 측에서 직접 운영한다. 기억을 더듬자면 북한의 옥류관 면발 색은 짙었고 맑은 육수를 담은 놋그릇에 층층이 올린 고명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냉면은 역시 육수 맛. 두 손으로 그릇을 잡고 한 모금 크게 들이키자 웬걸, 맛이 굉장히 밍밍했다. 하지만, 입맛을 계속 당기는 깊은 맛의 마력이 있었다. 식초를 육수에 부으려 하자 안내원이 면발에 식초를 부어야 부드러워져 먹는 느낌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날 이후 나는 꼭 식초를 면발에 붓는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7일 북한에서 열린 ‘10·4 정상선언 11주년 공동기념행사’에 참석한 결과를 브리핑했다. 이 자리에서 이 평화부지사는 북측과의 교류협력 합의사항 6개를 발표하면서 북한 옥류관의 경기도 내 유치를 위해 남북 관계자들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협의내용이 이뤄진다면 경기도에 ‘평양 옥류관 1호점’이 세워지게 된다. 통일부도 경기도의 옥류관 유치 등 북한과의 교류협력사업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양시는 벌써 유치전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내 경기도-북한 간 협력사업에 대한 서면 합의를 위해 방북한다. 머지않아 북한 요리사가 직접 만든 ‘평양냉면’을 먹는 상상이 ‘새로운 경기’에서 현실이 된다.

김창학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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