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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물과 숲… 건조한 삶의 오아시스

장자호수공원

한종화 기자 hanjh@ekgib.com 노출승인 2010년 10월 28일 16:02     발행일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제25면
구리지역의 대표적인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은 장자호수공원 호숫가는 육지인 구리에서 바다의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쉼터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물살을 보노라면 짭조름한 비린내가 어디서 몰려온 듯한 착각에 사로 잡힌다.
호수 속에는 길이 60㎝가 넘는 잉어와 가물치, 붕어 등이 떼로 헤엄쳐 다닌다.
곳곳마다 습지식물인 부들이 피어 있어 갈바람에 부딪치는 소리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인근 아파트단지로 이사온 김진수씨(45)는 “도심에 이런 호수가 있다니 놀랍다. 저기 봐라, 야행성인 가물치가 낮에도 나타나다니…. 저들도 이곳 생활에 익숙해진 것 같다”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오옥희씨(38·여)는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며 사색하는 데는 더없이 좋다. 물이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해 이곳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인근 벤치에는 구리시니어클럽 호수공원지킴이 어르신들이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재광 할아버지(70)는 “예전엔 익사사고도 났지만 지금은 우리가 지키고 있어 괜찮다. 운동 삼아 벌써 7년 째 이곳을 지키고 있다”며 지나가던 다른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김 할아버지는 아침에 나와 보면 ‘걷기족’이 100명 쯤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고 알려줬다.

호숫가에는 수변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다. 그곳에는 물고기도 보고 물살을 감상하는 시민들도 많다.

"교문동에서 걸어왔어요. 여기는 호수가 있잖아요. 바람도 좋고요. 물고기도 보고 돌아다니며 놀기도 해요.” 최소담, 최효주, 김승미, 김소현 어린이도 놀러왔다.

호수 둘레는 벤치가 있어 쉼터를 제공한다. 그곳에 앉아 친구와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는 우승완씨(40)도 만났다. 교문동에 사는 그는 “호수가 있어 좋다. 일산 호수공원도 있지만 장자호수공원도 좋아 가끔 찾는데 편의시설이 매우 부족하다. 커피를 마시면서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 집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인라인스케이터 김성복씨(47)는 “가족들과 주말마다 온다. 김밥과 과일을 싸갖고 오면 하루 종일 경제적으로 놀 수 있어 최고”라고 말했다.

장자호수공원의 면적은 2만3천여㎡. 장자호수는 30~40년 전만 해도 풀숲은 한강 배후 습지로 아이들에게는 물 놀이터, 농부들에게는 논밭에 물을 대는 마르지 않는 저수지였다.

특히 저수량 20만㎥에다 주변의 배수유역으로부터 유입수량을 감안, 27일 정도의 체류시간을 지닌 정체성이 강한 하천형 수계였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맑은 물과 싱그러운 풀내음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천변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호수바닥에는 흙과 모래, 각종 오물 등이 쌓였고 제때 치워지지 않아 0.85m 정도 높아지는 등 수위 조절기능도 잃었다.

   
▲ 장자호수공원 호수에서 오리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장자호수공원은 이처럼 구리지역의 대표적인 시민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구리시 제공

호수폭도 갈수록 좁아져 매년 장마철 급작스럽게 불어나는 빗물이 제대로 유입되지 못해 주변의 저지대 주택가와 농경지 침수피해가 되풀이됐었다.

가물치·잉어·철새들 뛰노는 ‘생명의 호수’

가족·연인들 아침운동 나들이 장소 인기

특히 물고기가 오가는 어도조차 없어 상하류 생태계도 단절됐다. 장자호수 대수술은 민선2기 출범 이후 본격화됐다.

지난 2000년 수질 개선과 생태공원조성 종합계획 수립용역이 마무리되면서 90여억원이 투입돼 호수 바닥이 준설되고 한강물을 끌어 들여 열흘 정도 담수과정을 거친 뒤 한강으로 다시 방류하는 순환 시스템 등도 설치됐다.

지난 2002년까지 80억원을 투입, 수종식물 등 40여종의 각종 나무들이 심어졌고 파고라와 산책로 등 편의시설 등도 두루 갖춰지는 등 5년 동안에 걸쳐 대대적인 공사가 펼쳐졌다.

장자호수 면적은 10만7천385㎡, 평균수량 15만7천205㎥, 평균 수심 2.2m, 80종 38여 그루 식물들이 심어져 있고, 9종 45만여 그루의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으며 수십만 마리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중하류에는 철새들이 쉴 수 있는 인공섬 2곳이 있다. 호수 주변도 걸맞게 거듭 태어났다. 탁 트인 수변공간에 8각정자 등 각종 편의시설들을 비롯해 산책로 3.6㎞가 새롭게 단장됐다.

고사분수대와 바닥분수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유하는 쾌적한 시민휴식공간으로, 물과 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학습생태학습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때문에 지난 2005년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복원 우수 사례로 지정됐으며, 정부가 주최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대상에서 3년 연속 환경도시 대상을 수상하는데도 기여했다.

장자호수공원은 현재 호수 양안 40~50m를 완충 녹지로 조성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는 전시 및 교육실, 주변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관람실 등을 갖춘 생태교육관(지상 2층 연면적 360㎡)을 건립하는 1단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오는 2012년 12월 마무리된다.

시 관계자는 “장자호수 준설이 마무리되면서 담수능력 등이 크게 향상됐고 장마철 주변의 저지대 물난리 등도 말끔히 해소됐다”며 “장자호수공원은 이 일대에 펼쳐진 대규모 숲, 문화예술 무대, 과학체험관 등까지 망라한 새로운 시민 행복 공간”이라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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