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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06] ② 숫자로 보는 선거
경제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06] ② 숫자로 보는 선거

도내 1회 73.6%→ 2회 76.8%... 올해도 투표율 70%대 돌파 예측
변화 여론 강할수록 교체 많아

조합 투표율 1위는 안양원예농협 95.9%

조합장선거는 독특하다.

그다지 큰 관심을 받지 않는 것 같지만 선거 과정에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산림청·각 조합중앙회 등 굵직한 유관기관들이 함께하고 있고, 대선 및 총선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인데도 5선 이상의 다선 조합장을 여럿 배출해내는 등 특유의 힘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리고 조합장선거는 어렵다.

선거인명부만 봐도 주민등록표에 의해 작성되는 공직선거와 달리 조합원명부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무자격자’를 걸러내는 데에만 수차례 품이 들 뿐더러, ‘단체’의 의지로 투표하는 게 아닌 ‘개인’의 의견으로 투표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이하고 복잡한 조합장선거. 그 안에서도 경기도 지역에 맞춰 선거 현황을 한층 쉽게 볼 수 있도록 숫자로 풀어봤다.

먼저 투표율이다.

제1~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시 경기지역 투표율은 73.6%에서 76.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투표율(각각 80.2%, 80.7%)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올해도 무난하게 70%대는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확대되고 유권자(조합원)의 알 권리 요구가 커진 영향이다.

제2회 선거를 기준으로 조합별 투표율을 보면 1위는 안양원예농협(95.9%)으로 분석됐다. 이어 ▲양주축협(95.8%) ▲양주장흥축협(95.4%) ▲부천지구축협(95.2%) ▲용인축협(94.8%) 순이다. 반대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곳은 고양 한국화훼농협(53.6%)이었다. 다음으로 양주산림조합(57.6%), 고양 지도농협(58.1%), 신김포농협(58.6%), 시흥농협(58.7%) 등이 하위 2~5위를 차지했다.

투표가 진행되지 않은 곳도 있다.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조합장이 정해진 곳들이다. 2019년 기준 농·축협 18명, 산림조합 10명 등 28명에 달했다.

전반적으로 ‘농협의 변화’를 원하는 여론이 강해질수록 ‘현직 조합장’이 교체되는 수가 많아지고, ‘무투표 당선’이 결정되는 수가 적어진다. 올해도 고물가·고금리 등의 경제적 상황에 맞춰 현직 조합장 당선 유지자 및 무투표 당선자 수가 직전 선거와 달라질지 눈길이 모인다.

이연우기자

‘한편의 드라마’ 초박빙·명승부 조합들 ‘시선 집중’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며 최소 득표차나 최고 경쟁률 등 각종 ‘스토리’를 쏟아냈던 조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득표수 차이가 적어 ‘불꽃’이 격렬히 튀었던 조합들에 이목이 쏠린다.지난 2015년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 당시 연천농협 선거에선 임철진씨(66)와 김유훈씨(67)가 똑같이 545표씩을 얻었다. 또 임진농협 선거에서도 이일구씨(68)와 김인산씨(61)가 304표씩을 얻었다. 두 조합은 재검표를 거친 끝에 나이가 많은 김유훈 후보와 이일구 후보가 조합장이 됐다. 화성의 마도농협에선 단 1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또 4년 뒤 제2회 선거에서는 이천의 도드람양돈협동조합이 단 4표 차이를 보여 최소 표차를 기록했다.

출마자 숫자가 가장 많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조합은 어딜까. 제1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선 안양농협·금사농협·임진농협 등 무려 3개 조합에서 후보자가 각각 8명씩 나와 가장 많았다. 당시 선거에선 박선호씨(66)·이칠구씨(60)·이일구씨(68)가 8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선됐다. 또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선 광주 초월농협 1곳에서 8명이 출마, 문태철 전 초월농협이사가 치열한 경쟁 끝에 조합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 선거 때 단수 후보가 출마해 비교적 쉽게(?) ‘왕좌’를 차지할 수 있던 조합의 경우 내년 조합장 선거에서 ‘대항마’가 등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1회 선거 땐 부천농협·벽제농협·와부농협 등 29개 조합에서 단수 후보가 나왔고, 제2회 선거에선 다소 줄어 파주농협·가평축협·평택산림조합 등 27개 조합에서 단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와부농협 등 6개 조합에선 1회와 2회 선거 모두 동일 후보가 단수 후보로 출마했다. 이 때문에 이곳에 어떤 후보가 나와 이들의 ‘꽃길’에 제동을 걸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번 연속 같은 후보들이 맞붙었던 조합도 주목해 볼만 하다.

경기지역 180개 조합 중 성남농협·양주농협 등 66개 조합에선 지난 두 선거 모두 동일한 후보들이 나와 자웅을 겨뤘다. 아울러 화성의 팔탄농협도 특별히 관심이 집중되는 조합 중 하나인데, 6선으로 경기도에서 최다선을 했던 나종석 팔탄농협 조합장(76)이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팔탄농협에선 ‘뉴 페이스’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한 지역 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 지역별로 어떤 후보들이 나올 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물밑에선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조합별로 후보자에 대한 윤곽도 차츰 드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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