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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04] ④ 고공행진 ‘비료·사룟값’…축협 조합장 후보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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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시조합장선거 D-104] ④ 고공행진 ‘비료·사룟값’…축협 조합장 후보 운명 가른다

도내 여주 등 17곳서 선출… 수원화성오산축협 선거인수 ‘최다’
조합원들 어려움 호소… 최대 현안 해결책 제시가 승패 가를듯

축협 조합장 선거, 치솟는 비료·사룟값 ‘뜨거운 감자’

수원화성오산축산업협동조합

내년 치러지는 축협 조합장 선거에선 치솟는 비룟값과 사룟값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축협 조합 수는 도내 전체 조합 180개 중 17개로 농협(133개) 다음으로 많다. 내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선 남양주·여주·이천 등 17개 시·군에서 조합장이 선출될 예정이며, 현재 등록된 선거인 수는 총 1만4천317명이다. 도내 축협 중 가장 선거인이 많은 곳은 수원화성오산축협(1천326명)이고, 김포축협이 411명으로 가장 적다.

이런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료·사룟값의 고공행진이 내년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비료값 상승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비료 원료인 요소(尿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공급망 불안으로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탓이 크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요소 가격은 1t당 289달러에서 올해 5월 말 기준 851달러로 194%나 치솟았다.

이와 함께 사룟값 상승도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돈협회가 추정하는 생산비는 2020년 말에는 34만699원(116㎏ 기준)에서 사료비 증가분이 반영돼 올해 7월 기준 45만8천835원으로 34.7% 올랐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의 표심은 어떤 조합장 후보가 치솟는 비료값과 사룟값 문제의 매듭을 풀 ‘비전’을 보여주느냐에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2020년 치러진 양평축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선 당시 박광진 후보가 ‘사룟값 10% 인하’ 등 공약을 내세워 당선되기도 했다.

이에 각 지역 축협 후보들은 전 조합원 대상 한시적 사료·비료 가격 인하와 같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조합원들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있다. 다만 조합원들의 불만을 고려해 그동안 사료나 비료를 판매하는 지역축협들이 상승폭 만큼 올려서 팔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축협들의 재정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후보들이 얼마나 체계적인 농가 현장 모니터링 등 공약을 제시해 생산비용 변동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지도 관심이 쏠린다.

도내 한 지역축협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선 어떤 후보가 생산비용을 최대한 감당해줄 수 있느냐가 당락의 관건”이라며 “조합장에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은 이런 점들을 최대한 고려해 공약을 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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