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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잔반처리비 年 100억… 경기도내 학교마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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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잔반처리비 年 100억… 경기도내 학교마다 ‘골머리’

예산 낭비·환경오염에 대책 시급... 전문가 “학생 교육 필요” 목소리
道교육청 “음식물 공동 처리 등 학교와 협력해 잔반량 절감 온힘”

(이미지는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이미지투데이 제공

 

경기도내 초‧중‧고교에서 매일 다량의 급식 잔반이 버려지며 이를 처리하기 위해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잔반 배출은 환경오염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학교급식 잔반 처리에 투입된 예산은 2019년 91억원, 2020년 42억원, 2021년 8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0년부터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혼합 운영됐음에도 2020년과 2021년 사이 처리비용은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가운데 도내 학교들은 잔반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의 A중학교는 급식 인원이 500여명밖에 안 되지만 매일같이 100ℓ가 넘는 음식물을 배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잔반 배출구에 ‘밥을 남기지 맙시다’, ‘음식은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등의 문구를 부착하며 잔반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양의 B고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 평균적으로 늘 120ℓ 음식물 통이 가득 차고 있으며 메뉴에 따라 잔반이 2통 가까이 나올 때도 있다. B고등학교 급식실 관계자는 “유기농 같은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껏 급식을 준비하지만, 많은 양이 버려지는 걸 볼 때마다 기운도 빠지고 아까운 생각이 든다”며 “그렇다고 잔반을 줄일 수 있는 묘책이 따로 있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이같이 매일 버려지는 잔반은 폐수와 악취 유발은 물론 음식물이 썩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버려지는 음식물 양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하거나 매립할 경우 악취가 발생하고 대기와 토양이 오염될뿐더러 운반과 처리 과정에서도 자원이 많이 필요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급식 잔반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학생들 스스로 잔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지는 과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잔반 처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근 학교 간 음식물 처리 공동 계약 추진 및 음식물 처리기기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잔반량을 줄이기 위해 교육 자료 제작, 식단 개발 등도 추진 중”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학교와 협력해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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