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화장품 유통·판매업체 15곳 제품 294개 조사
화장품 용기 10개 중 6개는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9월 1일~12월 12일까지 국내 상위 화장품 유통·판매 업체 15곳의 제품 294개를 대상으로 '화장품 용기의 분리배출 및 재활용 용이성·표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화장품은 포장재 재질에 따른 분리 배출 표시 의무가 있고,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4개로 구분된다. '어려움' 등급을 받은 경우, 포장재에 '재활용 어려움'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전체 294개 제품 중 184개(62.6%)는 최하 등급인 '어려움'을 받았다. 반면, 최상위 등급인 '최우수'를 받은 제품은 2개(0.7%)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또 같은 기간 국내 상위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운영하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 16곳에서 제품별로 재활용 용이성 등급 및 분리배출 표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재활용 용이성 등급 표시 정보를 게시한 곳은 단 1곳 뿐이었다. 분리배출 정보와 관련 분리 배출 방법과 분리 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각각 1곳에 그쳤다.
이 가운데 소비자원이 지난해 7월 29일부터 8월 3일 최근 6개월 내 화장품을 구매한 여성 소비자 7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5명(57.3%)은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화장품의 모든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 받길 바라는 소비자의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심리를 반영하듯, 소비자원이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화장품 업체의 환경보호 노력 정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7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하자 전체 항목의 평균은 2.6점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한화장품협회와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게 화장품 용기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와 친환경 경영 노력 강화를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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