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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대들면 다쳤다. 맞서선 안 되는 중앙정부였다. 그때 쓴 칼럼도 이런 역사다. 90년대 말 심재덕 수원시장 얘기다. 법무부가 구치소 증축계획을 짰다. 당시 부지를 아파트 업자에 주려고 했다. 주민들이 다 반대했다. 시장이 나섰다. ‘절대 안 해주겠다’고 했다. ‘공원부지로 묶겠다’는 말도 했다. 법무장관의 노여움을 샀다. 수원지검에 ‘하명 사건’이 떨어졌다. 시장이 구속됐다. 무죄가 됐지만 다 잃고 난 뒤였다.그땐 그랬다. 지방이 중앙에 대들면 안됐다. 칼럼의 붙인 제목이 이랬다. ‘교도소 반대하는 시장, 구속 시켜라.’ 20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6-09 19:57

복에 겨웠을까. 결과만 보면 그랬다. 서울시장 자리를 걷어찼다. 나가라 한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내걸더니, 던지고 나갔다. 무상급식 정책 반대 주민투표였다. ‘투표율이 미달하면 사퇴하겠다.’ 본인이 약속했다. 미달하자 퇴임했다. 2011년 8월의 일이다. 취임은 2010년 7월이었다. 연임이니 5년쯤 했다. 거기서 직을 내려놨다. 버린 임기가 3년여다. 그랬던 그가 다시 뛰어들었다. 이번 시장 자리는 1년짜리다.보장된 3년도 버리더니. 10년 뒤에 1년짜리를 두고 사생결단했다. 1년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겼다. 업무 시작이 곧바로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6-02 19:53

영화 ‘바보들의 행진’이다. 휴강 대자보가 붙었다. 캠퍼스에 방송이 흐른다. ‘교내 방송을 시작합니다. 들립니까. 들립니까! 들립니까!!’ 영철은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동해 바다 절벽에 섰다. 이내 몸을 던진다. 노래 ‘고래사냥’이 비장하다. 병태는 입영열차를 타고 떠난다. 영자가 차창에 매달린다. 입맞춤이 오래 못 간다. 노래 ‘새는’이 애처롭다. 70년대 대학생들의 모습이다. 세상 고민은 다 하는 듯 폼 잡는다.2021년 대학생. 이제는 ‘휴강’도 부럽다. 다 ‘폐쇄’다. 입학식도 건너뛰었다. 오리엔테이션, 축제 따윈 구경도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5-26 20:02

송영길은 대표적 586이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 세대다. 치열했던 젊은 날이다. 그런 그지만 다른 586과 다르다. 보수의 언어라 여기는 ‘성장’을 강조한다. “부자들 돈을 털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일지매ㆍ임꺽정 리더십은 안 된다”(2014년 1월22일). 당내 쓴소리도 그의 몫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2019년 1월11일). 대통령 철학에 대한 반박이었다. ‘문빠’가 들고 일어났다. 공공의 적이었다.그가 당 대표가 됐다. 인천이 정치 고향이다.김진표는 관료 출신의 상징이다. 국민의정부에서 국무조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5-19 19:42

-경제과학진흥원은 가평으로 간다. 주택도시공사는 포천으로 간다. 경기연구원은 의정부로 간다. 신용보증재단은 연천으로 간다. 농수산진흥원은 여주로 간다. 복지재단은 양평으로 간다. 여성가족재단은 남양주로 간다-. 이게 먼 소리냐 할 거다. 빠진 지역은 더 그럴 거다. 맞다. 이건 헛소리다. 그런데도 해두고 가야 할 이유가 있다. 이 헛소리를 해야 다음 설명이 가능하다. 공공기관 이전은 뭔지, 지역 선정의 기준은 뭔지….북동부 시군들이 들떠 있다. 내걸린 경품이 큼직하다. 경기도 공공기관 7개다. 이재명 도지사가 걸었다. ‘경쟁해서 이

오피니언 | 김종구 | 2021-05-12 19:56

목표대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홍남기 총리 직무대행이 말했다. “상반기 1천200만명 접종 목표에 차질 없다…5~6월 중에 500만회 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말했다.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왜곡해 전달하는 것은 국민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날 언론이 약속처럼 백신 부족을 썼다. 이 기사들을 지적한 것이다. 가짜뉴스라고 비판한 것이다. 목표대로 잘 가고 있다는 얘기다. 트집 잡지 말라는 얘기다.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목표를 말했다. SNS에 “국민들께서 지금처럼 협조해주시면 상반기 1천200만명의 접종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5-05 19:54

박근혜-이재용은 동일 범죄 당사자다. 뇌물을 받은 사람, 뇌물을 준 사람이다. 대법원이 확정한 범죄는 이렇다. 코어스포츠 용역 대금 36억원, 정유라 말 3마리 34억원, 동계 스포츠 영재 센터 지원금 16억원. 86억원이다. 박 전 대통령엔 다른 죄도 있다. 그래서 징역 22년이다. 이 부회장은 이 죄만 있다. 징역 2년 6월이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있다. 이 부회장도 거기 있다. 그랬던 둘이 또 같은 화두로 엮였다. 사면(赦免).출발이 다르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정치권이 시작했다. 정확히는 국민의힘이 만들었다. 친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4-28 21:00

사과(謝過)는 언론인의 숙명이다. 정정(訂正) 또한 피할 수 없다. 사과든, 정정이든 용기다. 30년쯤 글 쓰고야 깨달았다. 이제 사과할 건 사과한다. 정정할 건 정정한다. 하지만, 이번 요구는 아니다. 사과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 여성 혐오가 머릿속에 자리한 적 없다. 그렇게 보이도록 실수한 부분도 없다. 그렇게 보인다는 제3자 평가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이를 설명해야 할 듯하다. 이 또한 독자에 대한 도리라 본다.경기도청 3개 노동조합이 연대 성명을 냈다. 본보 3월31일자 사설을 지적하고 있다. ‘불법 투기를 공무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4-11 19:48

-경찰 내 거악(巨惡)이다. 대규모 보험 사기였다. 데니 로맨(사무엘 잭슨 분)이 파고든다. 한참 조사 중 파트너가 죽는다. 로맨이 용의자로 몰린다. 일이 꼬이며 인질사태까지 간다. 모두들 그를 의심한다. 시경장(市警長)인 프로스트(론 리프킨 분)만 다르다. 늘 따뜻한 눈으로 로맨을 봐준다. 영화가 끝나갈 때까지 그렇다. 반전이 너무 극적이라서 식상하기조차 하다.- 영화 네고시에이터(The Negotiator)다. 더러운 부패를 소재 삼고 있다.2019년 3월27일. 경기도가 보도자료를 낸다. ‘수도권정비위원회 용인 에스케이 하이닉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3-24 20:33

경찰이 알아서 살핀 권력의 심기다. 당초 사건 배정은 경기남부경찰청이었다. 시민단체 고발의 관할이 시흥이었다. 그러다 바뀌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노 이후다. 연이틀 엄정 대처를 지시했다. 그러자 다시 국수본으로 옮겼다. 밑에 특별수사단을 꾸렸다. ‘청와대까지 다 조사하라’는 대통령 노기. 그 불편한 심기를 알아서 살핀 결과다. 그사이 3~4일이 후딱 지났다. 수사는 하나도 못했다. 투기꾼 소환도, 압수수색도 없었다.다음엔 총리의 수사 지시가 시작된다. 국가수사본부장을 집무실로 불렀다. ‘부동산 투기 특별수사단 운영방안’을 보고 받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21-03-09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