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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마다 화려한 옷을 입었다. 봄꽃이다.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왔다. 수원관측소 기준으로 개나리는 지난달 22일, 진달래는 23일 폈다. 진달래는 평년보다 8일, 개나리는 평년보다 9일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한다. 29일 개화한 벚꽃은 평년보다 12일이나 일찍 찾아오면서 31일 기준 만발했다.이른 봄꽃은 사실 자연의 심술이자 경고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꽃들도 일찍 피어났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신기후평년값’에도 기온 변화는 잘 드러난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간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신기후평년값에

오피니언 | 정자연 문화체육부 차장 | 2021-03-31 20:54

임진강 거북선? 뭔가 좀 생뚱맞다. ‘이순신=거북선’ 등식이 아직은 명쾌하기 때문이다.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이순신 거북선은 현재로선 정설이다. 이런 가운데, 이보다 180여년 전에 거북선이 임진강 모의전투훈련에 투입됐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임진강 거북선의 핵심이다. 근거는 거북선이 조선초 임진강으로 들어온 왜구들을 격파했다는 기록이다.▶임진강 거북선은 ‘조선왕조실록’에 처음 등장한다. 태종이 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구가 탄 함선과의 전투를 목격했다. 1413년 2월이다. 임진나루는 현재 오두산 통일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3-30 20:34

“도쿄올림픽은 저주받은 올림픽이다.”,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있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을 치루지 못하게 되자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한 발언이다. 일본에선 그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컸는데, 실제 올림픽은 40년마다 사건이 있었다.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1940년 제12회 올림픽을 도쿄에서 열 예정이었는데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개최권을 반납하게 됐다. 대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기로 했으나 2차 세계대전 발발로 결국 무산됐다. 40년 후인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3-29 20:27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정책이다. 백인우월주의에 근거한 아파르트헤이트는 1948년 국민당 정부 수립 이후 1950년부터 시행했다.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의 특권을 보장하고 흑인을 극심하게 차별대우한 이 정책은 세계적 비난을 받았고, 넬슨 만델라가 1994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뽑히면서 철폐됐다.3월 21일은 UN이 정한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1960년 같은 날 남아공 샤프빌에서 있었던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시위를 기념해 제정됐다. 오늘날 인종차별 정책의 대명사가 된 이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3-28 21:15

참여연대와 민변이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후 우리 사회는 분노로 들끓고 있다. 1년여간 메인뉴스를 장식했던 코로나19도, 아동학대 사건도, 심지어 서울ㆍ부산시장 선거마저도 ‘LH발 국민분노’ 이슈에 파묻히는 모양새다.현재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도내 개발예정지에 LH 직원, 전ㆍ현직 공무원 및 정치인 등 60여명이 투기 의혹과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이들의 재산이야 매년 공개되는 것이지만, 올해는 이들의 재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 자체가 다르다.경기인천 지역

오피니언 | 이호준 정치부 차장 | 2021-03-25 20:00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終身之計 莫如植人也(종신지계 막여식인야 : 평생의 계획으로는 사람을 심는 것과 같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이 쓴 관자에 나오는 말에서 비롯됐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입시 제도는 부침이 심했다. 입시제도가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것이며, 사회여론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의미다.대학입시제도를 연혁적으로 살펴보면 대학입학예비고사·본고사병행제(1969∼1980), 대학입학학력고사·내신제의 병행제(1981∼1993), 대학수학능력고사·내신제·본고사병행제(1994∼)로 크게 분류할 수 있

오피니언 | 이명관 사회부장 | 2021-03-24 20:52

들녘은 다소곳했다. 땅 밑에선 생명이 움트고 있었다. 바람도 날렵했다. 종다리 여러 마리가 호루라기처럼 날아올랐다. 초등학교 뒤편으로 펼쳐진 땅들도 그랬다. 시흥시 미산동ㆍ매화동ㆍ은행동 등지에 걸쳐진 호조벌이라고 불리는 곳의 3월 하순 풍광이다.▶수백년 전 이곳에선 바닷물을 막는 간척공사가 펼쳐졌었다. 백성들은 개펄에서 쉴 새 없이 흙을 파 올렸을 것이다. 그렇게 제방을 만들어 다져진 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소금기가 가신 옥토로 변했을 터이다. 지금도 땅에 코를 들이대면 그때 일꾼들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혔던 땀 냄새가 풍긴다.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3-23 20:53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21일 기준 67만6천5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접종 시작 뒤 목표 대비 접종률 84.6%다.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9천782건이다. 9천666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이다. 접종 후 사망 신고는 16건이다.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나 중환자실 입원을 포함한 중증 의심 사례와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100건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을 구성해 사망 및 중증 이상 반응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를 분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3-22 20:21

‘증오범죄(hate crime)’는 소수인종이나 소수민족, 동성애자, 특정종교인 등 자신과 다른 사람 또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층에게 이유없는 증오심을 갖고 테러를 가하는 범죄행위다. 나치주의자의 유대인 학살, 백인우월주의단체 KKK의 유색인종에 대한 범죄 등이 대표적이다.지구촌 곳곳에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중국 우한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되면서 아시아인 전체가 증오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는 하루 평균 11건씩 신고됐다. 중국계 피해자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3-21 21:00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안도현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연어』에 나오는 말이다. 교육청을 출입하는 필자에겐 이 말이 ‘교육감, 이라는 말 속에는 감시와 처벌 냄새가 난다’로 바뀌어 들린다. 교육감(敎育監)이란 말의 감(監)자 때문이다. 감시(監視), 감옥(監獄), 감금(監禁)…. 모두 교육감에 쓰인 감(監ㆍ볼 감)과 같은 한자를 쓰고 있다. 미셸 푸코는『감시와 처벌』이란 책에서 파놉티콘(panopticon·원형감옥) 개념으로 감옥의 탄생과정을 유려하게 설명했다.‘교육감, 이라는 말 속에는 감시와 처벌의 냄새가

오피니언 | 박명호 사회부 차장 | 2021-03-1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