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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집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는 집 앞 텃밭에서 아무렇지 않게 태웠다. 태울 수 없는 쓰레기는 공터에 묻었는데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었다. 겨울이면 동네 공터는 주민들이 버린 연탄재가 산처럼 쌓여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됐다. 그 시대에는 대낮에 버젓이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버리는 행위가 당연시됐다.▶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됐다.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번거로움에 종량제 봉투 도입 초기 저항이 거셌다. 무엇보다 그동안 마구잡이로 버렸던 쓰레기를 돈을 내고 버려야 하다니…. 충격이었다. 몇 푼

오피니언 |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 2021-01-06 20:25

갑각(甲殼)이라고 불리는 두꺼운 껍질의 길이는 27㎜이다. 형태는 로마제국 병사들이 입던 갑옷 같다. 사각형이다. 눈자루는 짧다. 옆 가장자리는 오목하다. 뒷가장자리는 곧다. 눈 뒷니 뒤쪽에 흔적만 남은 이도 있다. 껍질 윗면은 울퉁불퉁하다. 양 집게다리는 대칭이다. 말똥 냄새가 난다. 그래도 몸매는 제법 날렵하다. 말똥게란 갑각류의 이력서다.▶정확한 족보는 절지동물 십각목 바위게과의 갑각류다. 수컷의 집게다리는 암컷에 비해 크고 억세다. 땅을 헤집고 다니는 다리의 긴 마디는 넓은 편이다. 앞 모서리 끝에도 날카로운 이가 있다. 발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1-01-05 19:51

“정인아 미안해”지금 온라인은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여아 정인이를 추모하는 사연으로 뜨겁다. SNS, 인터넷 카페, 청와대 청원 게시판, 경찰서 홈페이지까지 슬픔과 분노가 가득하다.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입양된 지 10개월여 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 짧은 삶마저 양부모 학대로 고통 속에 숨져 많은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지난 2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방송됐다. 정인이가 입양된 뒤 숨지기까지 271일간 겪었던 참혹한 학대의 흔적을 밝혔다.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온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1-04 20:58

소는 인류와 함께 한 가장 오래된 가축 중 하나다. 기원전 6000년쯤 서남아시아와 인도에서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다고 한다. 소는 농경문화가 한반도에 정착되기 시작한 삼한시대 이후 뛰어난 노동력 덕분에 귀한 대접을 받았다. ‘삼국사기’에 신라 눌지왕 22년(438년) 백성에게 소로 수레 끄는 법을 가르쳤고, 지증왕 3년(502년) 소를 써서 논밭을 갈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큰 몸짓에 느린 걸음,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소는 우직함과 근면, 풍요와 힘을 상징한다. 자기희생의 상징으로도 표현된다. 조상들은 “소는 하품밖에 버릴 게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1-01-03 19:16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갑자기 쓸쓸함이 몰려오곤 했다. ‘지난 한 해 내가 결심했던 것들은 올해도 또 헛구호였을 뿐이구나’하는 후회와 법적 나이는 자꾸 먹는데, 심적 나이는 먹지 않는 철없음에 대한 창피함이 한번에 다가오기 때문이다.그런데, 2020년은 좀 달랐다. 이처럼 한 해와의 작별이 후련했던 적이 있을까. 각자의 얼굴을 반쯤 가려버린 마스크 사이로 서로의 감정을 얼굴에서 느끼는 일이 불가능해지고, 모든 것들이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나 변해버린 지금. 나는 그 어느때보다 2020년이 가는 게 반갑다.얼마 전 출입처 한

오피니언 | 김경희 인천본사 사회부장 | 2020-12-31 19:16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직사회는 물론 기업들까지 여기저기에서 재택근무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모두 재택근무에 익숙해지고 있다. 처음엔 집에서 일한다는 것은 집에서 하루 쉬는 게 아니냐는 의견, 집에서 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집에서 일이 가능해?’라는 의견 등이 많았다.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는 의견이 많다. 집에서 일하니 옷도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일할 수가 있다는 장점이 생각보다 큰 탓이다. 꼭 필요한 회의나 자세한 설명을 해야 한다면 이제 일상처럼 자

오피니언 |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 2020-12-30 19:58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몽당연필 끝에 침을 묻혀 ‘국군 장병 아저씨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썼던 시절이 있었다. 행여나 흘려 쓸까 봐 꾹꾹 눌러 긁적였던 기억도 난다. 글 좀 쓰는 친구가 있으면 문투를 베끼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내용도 엇비슷했다.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기도 했었다. 손 편지가 낯선 젊은 세대에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다.▶간혹 운이 좋으면 국군 장병으로부터 답장을 받기도 했었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갈 정도의 확률이었지만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답장을 기대하고 썼던 편지는 아니었다. 디지털시대를 맞으면서

오피니언 |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 2020-12-29 20:08

지난 3월 청주시청의 팀장급 공무원이 다른 부서 여직원의 겨드랑이 뒷부분을 볼펜으로 찌르며 “확찐자가 여기 있네, 여기 있어”라고 했다. 이 여성은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확찐자’라고 표현해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모욕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은 해당 발언의 모욕성을 인정했다.청주지법 형사22부는 지난 11월12일 확찐자 발언을 한 팀장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확찐자’라는 표현은 직·간접적으로 타인의 외모를 비하하고, 건강관리를 잘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2-28 21:00

과거 TV 개그 프로그램의 코너 중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외국인노동자인 블랑카가 그들이 겪는 차별, 학대, 억압 등을 풍자한 것으로 꽤 인기를 끌었다. 이 개그 프로그램이 끝난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 우리사회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안타깝게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이주민 인권단체에 따르면 이주노동자의 임금 체불은 1천억원에 육박한다. 미사용 연차수당은 고사하고, 월급과 퇴직금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9년 경북 영천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을 돈 대신 ‘장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20-12-27 20:53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과 축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가 왔다. 코로나19 탓에 5인 이상은 모이지도 못하고, 밤 9시 이후에는 식사나 맥주 한잔할 수 있는 식당도 없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아닌가.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가 시름을 내려놓고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시간을 갖길 소망한다.세 살배기 딸에게 “착한 일 많이 했나? 산타할아버지가 올 것 같아?”라고 물으니 “밥 많이 먹고 마스크 잘 쓰고 다녔으니 산타 할아버지가 올 거야”라고 답한다. 맞다. 올해는 그 어떤 일보다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 것이 가장 착한 일이다.내가 만약 산타라면 가

오피니언 | 이호준 정치부 차장 | 2020-12-24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