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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오랜만에 만난 동료 교수가 다가와서 대각선으로 앉았다. 나보다 아래 연배인 그가 내게 “아직도 수술을 하십니까?”라고 물었다.예기치 못한 질문에 순간 당황하며 지난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전공의 수련을 받던 시절, 그러니까 약 30년 전에 강남이 화려해지고 소득이 올라 윤택한 생활을 하기 시작하였을 때 유행했던 ‘아직도 시리즈 질문’이 있었다. ‘아직도 강북에 사십니까?(강남으로 이사 안 했나?), 아직도 테니스 치십니까?(골프 안 치나?), 아직도 그 여자와 사십니까?(젊은 여자와 재혼 안 했나?)

오피니언 | 황건 | 2020-05-20 20:19

국민발안제가 국회에서 폐지됐다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대의민주주의의 폐해를 국민의 손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망을 국민의 뜻을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려고 거부한 것이다.국민이 국회의원 선출에 참여하는 것은 뽑을 만한 훌륭한 후보가 있어서가 아니라 현 제도하에서 달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법을 바꿔 국민이 원하는 제도하에서 국회의원을 뽑고 싶지만, 입법권을 틀어쥐고 꿈쩍도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 탓에 어쩔 수 없이 현 제도하에서 움직이는 것뿐이다. 국민 손으로 직접 제도를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번 선출

오피니언 | 모세종 | 2020-05-13 20:00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는 전체주의적 국가관과 절대 권력의 위험성을 그린 소설로 주인공 윈스턴은 ‘빅 브라더’라 불리는 절대권력에 대항하면서 자유와 진실을 추구한다. 1949년에 발간된 이 소설이 최근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으면서 ‘빅 브라더’는 국민들의 사고(思考)의 폭을 좁혀 개인의 모든 정신과 생활까지 철저히 감시하는 상황, 또는 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 사회체계를 비유하는 대명사로 불리게 됐다.코로나사태 초기의 외국 언론은 우리나라 상황을 ‘빅브라더’에 비유하면서 우리 정부의 확진자에 대한 동선

오피니언 | 정희남 | 2020-05-06 19:46

요즈음 그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두개 대륙 이상에서 창궐하여 세계적 유행(pandemic)이라고 부른다. 이 판데믹의 어원을 살펴보았더니 목동의 신(牧神) 판(Pan)과 관련이 있었다.판은 숲과 들판, 양떼와 양치기의 신으로 흉측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한밤 중에 들판이나 어두운 숲을 지나갈 때 괜히 공포스러운 느낌이 드는 건 판의 장난 때문이라고 생각하였기에 ‘공포(Panic)’란 말이 생겼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나타났으므로, ‘Pan’으로 시작하는 말은 ‘모두(a

오피니언 | 황건 | 2020-04-22 20:25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 몸 상태도 괜찮은데 집에서 가족과의 대화도 삼가며 홀로 보내야 하는 일상이다. 집에 틀어박혀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하루 이틀, 그저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TV를 보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매일 보는 인터넷 기사도 별반 새로운 것이 없고, 방송도 유익한 것이 없어 눈의 피로만 가중되고 있다. 중요 방송사의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지만, 같은 내용의 반복되는 뉴스나 연예오락이 주로, 해외방송이라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사회 각 분야의 변화와 발전이 눈부신데

오피니언 | 모세종 | 2020-04-15 21:29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두 달이 넘어가는 시점에 사회는 초기의 공포스런 상황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하다. 얼마 전까지 외국으로부터 한국의 입국은 두려운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코로나로부터 안전지대로 인식되는 반전의 상황을 맞고있다.코로나19로 인한 국가별 방역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방역 매뉴얼에 따른 정부 통제와 지시에 자율적으로 대처하는 성숙한 국민의 자세는 세계적인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확진자와 의심환자들은 사회연대의식 가운에 통제가 아닌 자율적으로 자가격리 지침을 따르면서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에 노력했고

오피니언 | 정희남 | 2020-04-08 19:55

며칠 전 예방의학교수를 마주쳤기에 작금의 바이러스19 사태가 얼마나 갈 지 물었다. 그는 ‘내 코가 석자’라고 하였다. 자신은 가족들이 대구에 사는 주말부부인데 병원에서 공문을 받았기에 주말마다 보던 가족을 만나지도 못한다고 하였다.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상황을 예견하기라도 했던 한 소설과 그에 관련하여 내가 발표하였던 논문이 생각났다(Hwang K, Hong HS, Heo WY. Would medical students enter an exclusion zone in an infected district with a high

오피니언 | 황건 | 2020-03-25 20:15

날로 진화하여 나타나는 새로운 질병이 인간의 나약함을 시험이라도 하듯 우리를 공포 속에 몰아넣고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일상이 코로나19 사태로 한순간에 멈춰서고, 그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신세이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음을 경험하는 순간이다.늘 그랬듯이 이번 사태도 지혜롭게 극복해낼 것이다. 질병이 잠잠해지면 우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 그간의 힘든 싸움을 잊은 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인류는 새로운 질병의 도전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개인은 잊고 살더라도 국가는

오피니언 | 모세종 | 2020-03-18 20:38

최근 거리에서 예전에 알고 지내던 노인분을 만나 몇 마디 나누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그분도 마스크 구하기가 힘들어 2주째 똑같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 하셨다. 대형마트나 약국에 줄을 서서 기다려도 도저히 구입할 수가 없었고, 지금 있는 마스크도 작년에 구입한 황사마스크 몇 개중 남은 한 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스크로 2주를 버티고 있다고 했다. 이 노인이 착용한 흰 마스크의 색깔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그 노인은 불만에 가득 차서 “TV에 나오는 높은 양반들은 우리처럼 가진 거 없는 사람들과 같이 동네 약국에서 새벽

오피니언 | 정희남 | 2020-03-11 20:32

최근 국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고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정보화 시대에 이와 관련된 뉴스가 국민들에게 공유가 되고 때론 정보의 홍수 속에 가짜 뉴스가 난무하면서 이를 검증 하는 것도 일이 됐다.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해 중국 내 사망자가 최근 2천5백명에 이른다. 점점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중국의 언론 통제 상황을 감안했을 때 훨씬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얼마 전 코로나19로 재앙과 같은 상황을 예견했던 중국의 의사 리원량은 환자들을

오피니언 | 정희남 | 2020-02-26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