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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름을 ‘월드메르디앙’, ‘힐스테이트’, ‘로얄팰리스’, ‘아크로타워’ 하는 식으로 붙이는게 유행하던 무렵이다. 나이 지긋한 엄마들이 모임을 갖으면서, “아파트 이름이 어려워 아들집 찾아가기도 힘들다”고 푸념을 했다. 그때 한 사람이, 그게 뭐 어렵냐며 영어로 된 아파트 이름을 줄줄이 읊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역시, 이대 나온 여자라 다르네” 해서 웃었다고.우리나라 아파트 이름은 너무 어렵다. 영어를 왜 이렇게 많이 쓰는 건지 지나치다. 근래엔 더 길어졌다. 외국어 단어 두 세개를 나열해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고 기억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19-10-29

올해 100세를 맞은 오창민 할아버지는 1919년 인천 옹진군에서 태어나 17세 때부터 55년간 배를 몰며 어부로 살았다. 슬하에 6남 2녀를 뒀고, 지금은 인천 중구에서 아내와 막내딸과 함께 산다. 할아버지는 요즘도 집 앞 텃밭에서 고추ㆍ채소 등을 가꾸고, 가끔 갯벌에 나가 조개나 굴을 잡으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는 2년전 공중파 TV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나왔다. ‘인천 앞 갯벌은 내가 접수했다’라는 제목으로. 젊은 사람도 걷기 힘들다는 갯벌에 거침없이 걸어들어가 갯벌에 손만 넣었다 하면 낙지가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19-10-28

추락하는 것엔 날개가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관련된 얘기다. 한때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용으로, 동북아 경제를 이끌어 나갈 국가로 주목 받았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고, 냉전의 시대에 둘로 나눠진 이념을 하나로 묶어낸 88 서울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만들어냈다. 또 2002 한일 월드컵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까지 세계 4대 스포츠 축제를 모두 경험한 그랜드슬램 국가로 우뚝 서기도 했다.그런데 이상 징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실물경제가 너무나도 오래 정체돼 있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IMF 때보다도 경기가 어렵다고, 현

오피니언 | 김규태 경제부장 | 2019-10-25

▶1985년 5월23일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발생했다. 전국적인 학생운동조직인 ‘삼민투쟁위원회’ 주도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5개 대학생 73명이 서울 미국문화원을 기습 점거한 것이다. 절대 우방이자 동맹국인 미국이기에 사회적 충격은 더하고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광주학살 책임지고 미국은 공개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적은 종이를 창문에 붙인 이들은 주한 미국대사 면담과 내ㆍ외신 기자회견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들은 72시간 농성 끝인 26일 자진 해산하며 경찰에 연행됐다.▶1

오피니언 | 김창학 정치부 부장 | 2019-10-24

그때, 황영조 우승을 더 빛나게 한 역사가 있다. 극일(克日)로 표현된 몇 가지 기록이다.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손기정이다. 그땐 일장기를 달고 뛰었다. 56년 만에 황영조가 땄다. 이번엔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 손기정 경기일은 1936년 8월9일이다. 황영조 경기일도 1992년 8월9일이다. 황영조가 마지막에 따돌린 경쟁자가 하필 일본 모리시타다. 황영조의 금메달은 이래서 더 국민에게 극적으로 여겨졌다. ▶당시 황영조가 신고 뛰었던 운동화 얘기가 있다. 코오롱 스포츠가 만든 한국산으로 알려졌다. 1억 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10-23

“방탄소년단 감사합니다! 너희들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인도네시안 ‘아미’), “저는 중국 팬입니다. 강다니엘이 한국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공부하겠습니다” 올해 573돌 한글날을 맞아 SNS 트위터에는 한글 손글씨 인증사진이 수천건 올라왔다. 방탄소년단과 강다니엘 등 외국에서도 인기 많은 아이돌 팬들이 한글날을 기념해 ‘한글 쓰기 인증 릴레이’를 펼친 것이다. 삐뚤빼뚤한 손글씨는 철자법이 틀리기도 하고 어법을 어기기도 했지만 한글 사랑은 지극했다. 케이팝이 이끄는 한류 열풍 덕에 세계 곳곳에서 기념하는 한글날이 됐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19-10-22

“문희상, 지역구 세습을 보장받기 위해 문 정권의 시녀로 자처하려는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문 의장이 사법개혁안 신속 상정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민생법안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표류하고 있을 때 이를 타개하기 위해 채택된 제도지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과 같은 정치관련법 처리를 위해 채택한 제도는 아니다”라면서, 문 의장이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정권에 충성한다는 식으로 썼다.홍 전 대표는 평상시 하

오피니언 | 이연섭 논설위원 | 2019-10-21

고독사는 홀로 살다가 쓸쓸하게 맞이하는 죽음을 말한다. 2000년대 들어 고독사로 백골이 된 망자들이 발견되면서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과거 고독사는 독거노인에게 집중됐지만 최근엔 저소득층이나 고소득층, 젊은층이나 노년층을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1인 가구의 증가 때문이다.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도 15.5%에서 2005년도에 20%로, 2010년에는 23.9%, 2015년 27.2%로 지속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한국도 고독사 사회로 접어들

오피니언 | 최원재 문화부장 | 2019-10-18

지난주 한국기자협회와 우즈베키스탄기자협회 교류 차원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비롯해 우르겐치 히바성, 사마르칸트를 다녀왔다. 우즈베키스탄은 인구가 3천200만 명 정도이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2배 정도 된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대통령이 지난 2017년 한국을 방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양국은 두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의료 분야 등 활발한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교류의 중심에는 고려인들이 있다.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에 따르면 고려인의 비율은

오피니언 | 최원재 문화부장 | 2019-10-17

A씨는 현직 안산시장이었다. 수원지검 특수부가 수사했다. 업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었다. 이미 업체 이름까지 다 공개됐다. 수사가 자꾸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관계없어 보이는 시청 부서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소환되는 공무원들도 중구난방이었다.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물었다. ‘새로운 수사를 하는 것이냐’. 미국 유학파 출신 특수부장이었다. 그 ‘김 부장’이 이렇게 설명했다. ‘이건 미국에서 하는 감사원식 수사다.’ ▶기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감사원식 수사 적용’이라고 쓴 언론도 있었다. 1990년대 검찰과 언론이 그

오피니언 | 김종구 주필 | 2019-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