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도시텃밭, 도시농업
[천자춘추] 도시텃밭, 도시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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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라 어쩔 수 없어 고령의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모신 분의 이야기다.

어머니가 수시로 “내가 아무래도 이번 주를 못 넘길 것 같다”고 하니 온 가족이 매주 요양원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요양원에 조그마한 텃밭이 만들어진 후 어머니가 달라졌다.

“내가 공들여 키운 토마토가 잘 익어 먹을 때 까지는 살아 있을 테니 자주 안와도 좋다”하신다. 싹이 트고 열매가 익어가는 것에 삶의 의지를 느끼는 것이다. 요양원 텃밭은 치유텃밭, 반려텃밭이 되었다.

용인 기흥 삼성SDI는 회사 유휴공간을 활용해 텃밭을 가꾸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함께 한다. 어린배추를 심으며 사무실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확물로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도 한다. 사내 어린이집 체험학습장이 되는 것은 덤이다. 회사 텃밭은 소통텃밭, 사회공헌텃밭, 체험텃밭이다.

광주의 광수중학교는 학교폭력에 가담한 학생에게 벌로 학교 텃밭의 풀을 뽑고, 벌레를 잡으며, 열매를 수확하게 했다. 그 어떤 벌칙과 훈화보다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학교 텃밭은 교육텃밭, 순화텃밭이다.

용인 서천 휴먼시아 아파트 주민들은 관리실 옆에 상추, 쑥갓, 오이, 고추 등을 심었다. 방학기간 동안 맞벌이 부부 자녀들의 점심식사 재료가 된다.

남는 것을 아파트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 어느 날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하여 한마당 큰잔치도 베풀었다. 이 텃밭은 서로에게 훈훈한 정과 공동체 의식을 주었다. 아파트 텃밭은 사랑텃밭, 공동체 텃밭이다.
 

어느새 도시텃밭, 도시농업은 글로벌 트렌드가 되었다.
백악관의 주인 미셀 오바마 여사는 수시로 자신이 가꾸는 백악관 텃밭을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텃밭을 가꾸는 자신의 모습을 대선 캠페인의 홍보사진으로 싣고 있다.

뉴욕에는 빌딩 옥상텃밭이 600개나 되고, 몬트리올은 도시텃밭이 8천200개, 일본에는 농업공원이 3천400개나 된다.

우리나라 도시텃밭은 작년 기준으로 총 668ha, 참여인원이 108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경기도는 총 256ha, 4천550개소에 참여인원이 30만 명에 달하고 있다.

도시텃밭, 도시농업은 도시의 문화이자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가 가지는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 도시텃밭, 도시농업은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고 도시의 멋을 디자인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최형근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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