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벗어나 편해…저보단 제 음악에 집중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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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신곡 ‘뷰티풀 투나잇’ 발표

‘감성 발라더’ 이기찬이 2년 만에 싱글 ‘뷰티풀 투나잇’(Beautiful Tonight)을 발표하고 가요계로 돌아왔다.

이기찬은 1996년 열여덟 살의 나이로 데뷔해 정규 11집까지 낸 데뷔 19년차 중견가수다. 또 ‘또 한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부른 한국 대표 발라더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9년 동안 앨범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뮤지컬,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매트릭스’ 워쇼스키 남매가 연출한 미국 드라마 ‘센스8’에 배두나의 남동생으로 나오기도 했다.

가수로 돌아온 이기찬을 최근 홍대에서 만났다. 그는 “연기도 하고 좀 쉬다 보니 2년이 흘렀다”라며 “장르를 불문하고 이번 싱글에선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싱글 ‘뷰티풀 투나잇’에는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2곡이 실렸다. 동명의 타이틀곡 ‘뷰티풀 투나잇’은 사랑에 빠졌을 때의 마법 같은 순간을 노래한 발라드곡이다. 곡에 흐르는 경쾌한 리듬이 여름 밤의 한 줄기 바람 같은 곡이라는 소속사의 설명을 수긍하게 한다.

이기찬은 “예전에 냈던 슬픈 발라드보다는 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노래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저는 빠른 노래를 불러도 음색 자체가 슬프다”고 웃었다.

함께 수록된 ‘악담’은 1970~80년대 정통 알앤비(R&B) 사운드를 재현한 미디움 템포의 곡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남자의 심리를 그렸다. 팬들은 이기찬 하면 발라드를 떠올리지만 정작 그는 재즈, 알앤비(R&B)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이기찬은 재작년 ‘그대 내게 다시’, ‘유 콜 잇 러브’(You Call It Love) 등 불후의 명곡들은 빅밴드 재즈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앨범 ‘투웰브 히트’(Twelve Hits)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기찬은 “발라드를 좋아하긴 하지만 듣는 음악은 다양하다”며 “무거운 헤비메탈이나 힙합을 빼곤 장르에 상관없이 다 듣는다.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기찬 특유의 ‘감성 돋는’ 애절한 목소리는 이번 싱글에서도 여전하다. 그는 컴백 즈음 MBC TV ‘복면가왕’에 ‘일타쌍피 알까기맨’으로 출연했다. 그는 복면을 썼지만 시청자들은 목소리만 듣고 그가 이기찬임을 단번에 알아냈다.

이기찬은 “감성이란 게 자기가 계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며 “어렸을 적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목소리에) 묻어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가요계를 풍미했던 그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알아보는 사람이 덜하다. 한때 ‘발라드 황태자’로 불렸던 터라 아쉬움도 클 만했다.

“시장과 시스템이 모두 바뀌었잖아요.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하겠지만 지금이 부담감을 벗어날 수 있어 편하기도 해요. 예전에는 어디를 가도 저를 알아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성격상 그걸 즐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기도 했죠. 그냥 저라는 사람보다 제가 쓴 음악, 출연하는 작품에 집중해 주셨으면 해요.”

그런 그가 연기 이야기에 들어가니 눈빛이 반짝였다. 이기찬은 2005년 KBS ‘드라마시티’로 데뷔해 틈틈이 화면에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

그는 워쇼스키 감독의 ‘센스8’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직접 지원했다. 너무 출연하고 싶어 영어학원에 다니며 대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역을 따냈고, 영어 연기도 능숙하게 소화했다.

이기찬은 “얼마 안 된 신인 연기자라서 그런지 연기가 재밌다”며 “20대 때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이 들어서 연기를 하니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스8’이 예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내용적인 면이 선정적이라 한국에서 방송될지 모르겠다”며 “그냥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연기는 기회가 주어지면 계속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기에도 발을 들였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가수였다. 이기찬은 다음 달 콘서트를 열고, 9월에는 다음 싱글을 발매할 계획이다. 무대에 함께 서는 후배들이 “귀엽다”라고 말하는 그에게 가수로서의 목표를 마지막으로 물었다.

“조용필 선배님처럼 나이가 들어도 노래를 잘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잖아요. 연세가 드셔도 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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