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 절망 이겨낸 ‘인간愛 모습’
격동의 시대… 절망 이겨낸 ‘인간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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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황용엽: 인간의 길’展

한국 전쟁 이후 당시 많은 예술인들은 단색조 회화, 극사실주의 등 집단적인 예술활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한 원로작가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시대별로 달라지는 인간에 주목한 황용엽이 바로 그 원로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해방 이후 시대별로 달라지는 인간에 주목한 황용엽의 작품을 조명하는 ‘황용엽:인간의 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황 작가의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60여 년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90여 점을 선보인다.

황 작가는 일제강점기였던 1931년 평양에서 태어나 1950년대 후반 미술계로 뛰어들었다. 제1회 이중섭미술상(1989년), 보관문화훈장 서훈(2005년),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대상(2007년) 등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1950~60년대 시대적 비극을 겪고 난 이후 피폐해진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마른 소년>, <변질한 여인>등이 대표적이다. 어둡고 거친 선과 채색에서 당시 절박했던 우리 삶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970년대에는 고도성장했던 당시 시대상을 좁고 어두운 벽 속에 서 있는 인간으로 묘사했다.

다른 생각할 겨를 없이 경제발전만 바라보고 달렸던 우리의 70년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1980년대에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억압당하던 시대에서 격렬한 삶을 살았던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 날카롭고 거친 선과 강렬한 색채가 치열했던 당시 인간상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1990년대에는 민주화 이후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전 시대보다 비교적 밝은 채색과 부드러운 표정이 인상적이다. 2000년대에는 급속한 과학 문화 발달로 점차 개인화되고, 닫힌 삶을 사는 인간의 모습을 차가운 유리창 뒤에 서 있는 듯한 인간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전시 관계자는 “황용엽 작가가 60년 동안 바라본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살아온 삶을 한번 되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11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2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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