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치 원로에게 듣는다] 이윤수 헌정회 부회장 (성남 출신 3선의원)
[경기도 정치 원로에게 듣는다] 이윤수 헌정회 부회장 (성남 출신 3선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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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출신 대통령 못할 이유 없어… 지역의 큰 인물 키워야
▲ 경기도 출신 원로 정치인 이윤수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이 청와대, 국회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현재 정치상황에 대해 견해를 밝히며 도민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만이 정치를 개혁할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 김시범기자

경기 성남 지역에서 야당 정치인으로서 14, 15, 16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윤수 전 의원(77)은 정치 원로로서 지금의 경기 지역의 정치인들이 양심을 갖고 국민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이 시대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유망한 정치인들이 탄력있는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기도민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19대 국회의 임기가 8개월 남았다. 19대 국회에 대해 평가를 해본다면.
19대 국회는 0점이다. 무엇보다 300명의 의원들이 마음 한구석에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마음이 10%만 있으면 좋겠다.

지금의 여야가 당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번 의원들은 아무도 안 뽑아줬으면 좋겠다. 정치, 경제, 사회가 모두 혼란 투성이다.

야당이 바로서야 여당도 바로 서는데 여당이 죽을 쑤는 시기에 야당이 오히려 여당만도 못하다. 최악의 국회다.

-지난달 제헌절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헌정회원들간의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정치권에 대해 강한 비판을 했다.
대통령이 하는 말을 듣고 한편으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여야, 양당제 성격이 강하다.

청와대가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배 국회의원들 앞에서 박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당연한 비판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국회선진화법 개정논의가 여당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금의 선진화법은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처음부터 실수다.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선진화법때문에 국회발전이 안된다. 문제는 국회 발전이 안되면 나라 발전이 안된다는 것이다.

선진화법은 반드시 바꿔서 옛날방식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방안을 마련해 여야 누가됐든 일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지속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야당의 계파 논란과 신당 창당설에 대해 판단해본다면.
새정치연합의 당직 인선과정을 보면 친노, 문재인 직계세력만 임명하고 있다. 크게 잘못했다.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반대했다. 당을 쪼개면 안된다.

절대적인 피해를 본것이 우리 세대다.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인해) 다들 당을 떠나고 박상천 의원 등 13명이 지켰는데 당적을 옮긴 사람만 선거에서 살아 남았다. 하지만 그래놓고도 열린우리당이 잘 안되니까 다시 합당이 이뤄졌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신당 출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여러곳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신당 창당이 제대로 되려면 하나의 구심점을 찾아야 하고 구심점을 이루는 인적자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신당이 그런 인적자원이 충당이 되겠는가? 지금의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인물들로는 어렵다.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 국민이 인정하는 인물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 천정배 의원은 전라도 정당을 만드려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된다. 일개 지역에 편중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으로 구태의 정치다. 신당을 창당하려면 전국정당을 표방하되 국민에게 신뢰받는 인적자원이 반드시 충당돼야 한다.

지금의 야당은 과거의 정통 야당으로서의 모습을 좀체 볼 수가 없다. 60여년간 야당으로서 해왔던 역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야당으로서 길을 재정립해야 한다. 요즘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당을 개혁한다고 하지만 사무총장, 최고위원 같은 것을 없앤다는 방식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무총장을 없애고 다른 위원장을 만들어 자리만 옮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과거에는 사무총장의 힘이 더 막강했다. 그렇지만 지금같은 갈등은 없었다. 인선을 할 때는 말리는 사람이 더 많아 밀어붙이는 식의 인선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인선이 돼야 한다.

-새누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추진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의원정수 확대 정책을 평가해 본다면.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자는 것이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해서 좋게 보일수도 있지만 과거의 공천제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정당의 후보공천은 정당이 하는 것이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위원들이 나라를 위해 충실히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한다면 나쁠 것이 없다. 나눠먹기하고 돈공천하니까 나쁜 것이다. 지금의 공천제도가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제도를 얼마나 양심적으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이 어떻게 정당의 후보를 뽑는가. 국민이 뽑는다해도 얼마나 큰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는가. 오픈프라이머리를 한다는 것은 선거를 두세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권역별 비례대표도 마찬가지다. 권역별 비례대표를 뽑는다고 부정이 없겠는가. 그럴바엔 비례대표를 없애는 것이 낫다. 비례대표를 늘릴 바에는 인구수대로 지역구를 제대로 재편하는 것이 낫다. 정수 확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인구 편중 등 잘 맞지 않는 지역구를 조절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져 국회를 해산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의원수를 90명 가까이 늘리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절대 국민들에게 공감을 줄 수 없다. 공감을 얻을 수 없는 정책을 어떻게 추진한다는 말인가.

-경기 지역이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의원정수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경기도의 의원 정수에 대한 생각은.
경기도는 인구비례로 보면 의원수를 몇석 늘리는 것이 맞다. 그렇지만 국민의 장래를 봐서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정당의 득과실을 계산해서 늘리려는 것은 무의미할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취임 이후 실시하고 있는 야당과의 연정에 대한 견해는.
남 지사가 큰 꿈을 갖고 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칭찬해주고 싶다. 최근에 직접 만나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경기도에서 여야 연정을 한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지금은 야당 비위 맞추기밖에 안된다.

사회통합부지사가 뚜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나. 정당의 이익만 대변하지 도민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 남 지사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인적자원을 데려다 일을 하는 것이 더 성공적일 것이다.

경기도민들이 남경필 지사를 뽑을 때는 새누리당을 지지해서 보고 찍어준 것도 있다. 그것에 맞는 정치를 해 도민을 살려야 한다. 만약이지만 남경필 지사가 나중에 대권을 집권하게 된다고 할 때에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경기 지역 출신의 원유철, 이종걸 원내대표가 여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역의 후배 정치인인 두 원내대표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여야의 총무(원내대표의 옛 명칭)라는 직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의 모습은 여야가 똑같이 나눠먹기하고 있는데 법을 만들 때 5대5로 한다고 하면 안된다.

야당은 싸울 때까지 싸워야 하며 타협점을 찾을 때는 4대 6 이나 3대 7 정도로 양보해서 어느 것이 국민에게 바른 길인가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너무 극단적으로 가지 말아야 하며 말꼬투리 잡는 정치가 되서는 안된다. 두 경기 출신 정치인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소외를 받아왔던 경기도 사람들의 긍지를 잘 살려주길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의 차세대 지도자를 꼽아본다면
미안한 이야기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없다. 첫째는 정말 정치를 아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지금은 정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 말로는 국가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안하고 있다. 자꾸 현실도피하는 사람이 많다. 여당이나 야당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외면하거나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지금의 정치인들은 어려울 때 혼자 살겠다고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경기도가 말로는 최대 지자체지만 그에 걸맞는 인물은 하나도 없다. 서글픈 현실이다. 경기도 사람이라고 대통령 못할 것은 없다. 대체적으로 보면 경기도 사람들은 악착같이 싸우기를 싫어 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젊은 정치인들이 성실하게 양심적인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해나간다면 경기도를 대표하는 인물로 대성할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나라의 경제, 정치,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정치인이라고 하지만 그 정치인들을 뽑는 것은 국민이다.

국민들은 실망한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또 막상 선거때는 표를 준다. 정치인의 운명이 우리의 한표, 한표에 달려있는데 지금의 투표율은 30%대가 나오기도 한다. 과거에는 60%도 넘는 지지를 받으면서 정치인들이 당당함을 갖고 정치를 했다.

정치인들에게 욕만하지 말고 투표날에 모두 투표에 참여해 제대로 판단하면 된다. 학교나 고향만 볼 것이 아니라 정당도 보고 인물을 제대로 봐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임한다면 큰 발전을 할 수 있는 정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해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주길 바란다.

20대 총선부터 도민이 참여해 인물 위주의 투표를 한다면 제대로 된 정치가 될 수 있고 경기도도 더 큰 발전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강해인기자
정리=정진욱기자

프로필
▲1938년 경기 광주 출신
▲신민당 김대중 대통령후보 경호실장
▲새천년민주당 원내수석부총무
▲국회환경노동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대한민국헌정회 사무총장
▲대한민국헌정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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