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누가 뛰나] 선거구 획정·야권發 신당 최대 변수
[내년 총선 누가 뛰나] 선거구 획정·야권發 신당 최대 변수
  •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 입력   2015. 08. 10   오후 6 : 38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써부터 소리없는 전쟁… 수도권 예의주시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손 잡은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들

내년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선거구획정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야권발(發)신당 창당 혹은 분당설 등 다양한 변수가 많아 여야 예비주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수는 특히 몇 천 표 차로 당락이 좌우되는 곳이 많고 일부 지역은 단 몇 표 차로 천당과 지옥이 바뀌는 접전지역인 경기도에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막판 야권 연대 여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의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끊이지 않는점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 중 하나다. 내년 20대 총선의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의 각종 변수들을 점검해봤다.

■ 선거구 획정
20대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7월15일 선거 사상 첫 독립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획정위는 오는 10월13일까지 선거구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국회는 11월13일까지 의결하며, 12월15일부터 이에따른 예비후보등록자 등록을 받게 된다. 현재 52개 선거구로 전국 16개 시·도 중 최다인 경기도는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새로 신설되는 선거구가 가장 많아질 것이 확실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라 ‘인구 편차 2 대 1 적용시 인구 기준이 불부합한 선거구’는 도내 총 16개에 이른다. 수원 3곳(갑·을·정), 용인 3곳(갑·을·병), 고양 2곳(일산 동·서), 남양주 2곳(갑·을), 성남 분당갑, 화성을, 군포, 김포, 광주, 양주·동두천 등이다.

16곳 모두 분구 되기는 힘들고 대부분 지역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원 ▲용인 ▲남양주 ▲김포 ▲광주 등 5곳 정도에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회의원이 3명인 용인은 6월말 현재 97만62명으로 국회의원이 4명인 성남 인구(97만2천466명)에 육박했고, 국회의원이 2명인 남양주(64만2천958명)는 국회의원이 3명인 안양 인구 (59만9천215명)를 이미 넘어섰다.

또 국회의원이 1명인 김포(34만5천128명)도 국회의원이 2명인 광명 인구(34만6천565)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여서 분구가 확실한 상태다.

고양과 성남 분당갑과 화성을 등은 인근 지역과 조정으로 해결될 수 있지만 군포(28만8천519명)와 광주(30만5천770명), 양주·동두천(30만1천189명)이 문제다. 광주는 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양주·동두천과 군포를 놓고 획정위원들이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예비주자들은 분구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내며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또한 2개 이상 지자체가 한 선거구를 이룬 곳이 많은 동북부 지역의 경우, 지자체가 분리되거나 다른 지자체와 묶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거구획정위 결과가 나오게 되면 예비주자간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여야 상반된 입장=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7월13일 취임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같은 날 동시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자”고 야당에 거듭 제안했다.

황진하 신임 사무총장(3선·파주을)은 7월22일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당에서 추진하는 정치혁신의 꽃은 내년 총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대표되는 국민경선제를 실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중앙당은 제1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하는 국민공천제 추진TF를 중심으로 해서 국민공천제 추진방안 마련과 관련 공직선거법개정 문제 등 관련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각 시·도당에서도 차질 없는 국민공천제 추진을 위해 실무준비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는 원론적으로 찬성”이라면서 “여야 동시 실시에 대해서는 검토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현재 당론은 100% 국민참여 경선이 아닌 국민 60% 이상, 당원 40% 이하 참여 경선의 ‘부분 오픈프라이머리’다.

또한 전략공천 비율 20%도 결정한 상태다. 새정치연합 공천혁신추진단장인 원혜영 의원(4선·부천 오정)은 원칙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되, 새로운 정치신인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일부는 전략공천을 해야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이석현 국회부의장(5선·안양 동안갑)은 “계파와 줄서기 정치를 없애기 위해서는 공천을 국민에게 맡기는 오픈프라이머리 만한 제도가 없다”고 강력 주장한다.

이 부의장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한 정당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역선택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의 경선에서는 역선택의 위험이 상존하지만 완전국민경선에서는 불가능하다.

투표소에서 유권자 주민증을 확인한 후에 유권자가 희망하는 한 정당만의 투표용지를 교부하므로 역선택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오픈프라이머리에 찬성하는 국민이 반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제도를 외면하고 공천혁신 방법을 찾는다면 연목구어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여당 단독실시 어려움=여야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합의하면 법을 고쳐야 한다. 야당이 찬성하지 않으면 법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야당이 동참하지 않는 단독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는 사실상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

비용도 문제지만 역선택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김 대표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8월말까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 실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새누리당의 한 도내 의원은 “여당 단독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는 사실상 어렵다”면서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가 김무성 대표의 신념인 만큼 일부 지역에 대해 여당 단독으로 시범 실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예비주자들의 당원 모집에 경쟁이 붙은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당원을 늘리는 것은 국민참여경선인 오픈프라이머리보다 당원 경선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오픈프라이머리도 대비하고 한편으로는 당원경선도 대비하는 새누리당 예비주자들의 고민이 상당하다.

 

 

 

 

 

 

▲ -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기자회견- 2012년 3월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야권연대 협상을 타결했다.- 세월호 추모 촛불

■ 신당 창당 혹은 분당설
야권 특히 호남發 새로운 정치세력 혹은 신당 창당 여부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비노(비 노무현)계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신당이 창당될 경우, 내년 총선이 자칫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이 추진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점차 힘을 더해가는 가운데 7월16일에는 국민의 정부 시절 공보수석과 전남지사 3선을 역임한 박준영 전 지사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천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7월15일“새정치연합과 천정배(신당)가 경쟁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박 전 지사의 탈당을 계기로 일부 비노(비 노무현)계 의원들이 탈당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분당설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박 전 지사가 탈당선언 전인 7월8일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과 정대철 고문,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과도 만나 야권 재편을 논의한 것도 심상치 않은 부분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혁신을 통해 당을 바꿔나갈 것이라며 통합을 강조하는 등 당을 추스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7월22일 ‘당원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단언컨대 분당은 없다”면서 “통합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혁신을 거부하고 변화를 회피하는 이탈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통합의 큰 길을 버리고 분열의 길로 가는 정치는 대의와 어긋난다”고 비판하며 “국민과 호남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지 분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당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분당, 신당, 탈당 모두 아니라고 말해달라”면서 “당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혁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당내에서는 9월경 내년 총선의 공천 룰을 담은 혁신안 내용이 발표되고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는 10월 경부터 당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이다.

■ 야권연대
야권내 신당이 만들어져 내년 총선이 ‘일여다야’로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야권연대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만든다

.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후보를 내세운 것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당 대 당 혹은 후보간 야권연대를 통해 여야 ‘1 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두고 “야합”이라고 비판할 수 있겠지만 경기도 처럼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에서는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가능성과 위력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과반이 넘는 152석을 차지했지만 경기도에서는 52석 중 21석 밖에 차지하지 못해 민주통합당(29석)과 통합진보당(2석)에 비해 10석이나 뒤졌던 것은 수도권에서 야권연대가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증이다.

연대의 움직임은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정의당 신임 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재선·고양 덕양갑)은 7월19일 수락연설을 통해 “명실상부한 진보적 대중정당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면서 “확고한 당의 방침으로, 더 큰 진보를 위한 진보 재편을 서둘러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총선에 대비,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와 이른바 4자 협의체 구성계획도 피력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진보정당 등 3당 간 대결이 될 것인지, 여기에 신당이 더해져 4당 대결이 될 것인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 세월호 참사 2주년
내년 총선은 세월호 참사 2주년(4월16일)의 불과 사흘 전에 치뤄진다. 세월호 참사 2주기 애도기간 중에 치뤄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도 내년 6월말까지이지만 총선 기간 중 실랑이를 벌여 여론의 조명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위 위원장과 부위원장간 불협화음도 불거졌고, 7월24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과정에서도 특위 예산을 놓고 정부와 야당간 실랑이와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등 특위 활동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세월호 2주기가 되도록 정부의 대처능력과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올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정부의 발표를 국민이 믿지 못하는 일이 또 발생하게 되면 야당에서 내세울 ‘박근혜 정부 심판론’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재민기자

현직 시장·군수 출마 여부도 촉각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출마 여부는 예비주자들은 물론 현역 의원들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20대 총선에는 도내 분구 예상지역이 많고, 3선 이상이 많아 유난히 지자체장 출마설이 많은 상황이며, 총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하는 것이 오히려 이슈가 될 정도다.

새누리당의 경우, 분구예상지역인 남양주와 광주의 이석우 시장(3선)과 조억동 시장(3선)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출마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남양주는 지역이 한 곳 늘어날 뿐만 아니라 갑 지역의 새정치연합 최재성 의원(3선)이 불출마 선언을 뒤집고 출마할 지 여부가 관심이고, 을 지역 같은당 박기춘 의원(3선)은 검찰 수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 시장의 출마가 아쉬울 수 있다. 광주는 조 시장이 김무성 대표와 가까워 서청원 최고위원(7선·화성갑)과 가까운 노철래 의원과 미묘한 관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염태영 수원시장(재선)과 유영록 김포시장(재선)이 선거구 분구예상으로 인해 출마설이 나왔으나 불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염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총선 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유 시장도 간부들에게 “임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불출마 의사를 간접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구 예상지역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출마설이 나왔던 새정치연합 이재명 성남시장(재선)은 7월1일 취임1주년 ‘시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일은 없다”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같은당 조병돈 이천시장(3선)과 김만수 부천시장(재선)은 출마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재민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