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유정복 인천 號의 국정급 라인업 ‘藥될까 毒될까’
[데스크 칼럼] 유정복 인천 號의 국정급 라인업 ‘藥될까 毒될까’
  •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jhyou@kyeonggi.com
  • 입력   2015. 09. 03   오후 8 : 03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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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민선 6기 ‘유정복 인천 호’가 국정급 라인업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전성수 행정부시장(전 태국 대사관 총영사), 홍순만 경제부시장(국토교통부 출신 교통전문가),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전 국토교통부 광역교통국장)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전 여성부 차관) 등 9월 신임 4인방과, 인천 호(號)에 이미 승선한 정창섭 정책특보(전 행정안전부 제1차관), 남기명 인천발전연구원장(1993년 유 시장 경기도 기획담당관 당시 상관인 기획관리실장) 까지 유정복 사단으로 꾸려진 이번 라인업은 국정을 꾸려도 될 만큼 위용을 갖췄다.

이번 라인업 구성은 민선 6기 인천 호는 물론 정치인 유정복 자신에 대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힘 있는 시장’ 출범 1년이 지났지만 시민이 체감할 만한 뚜렷한 실적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유 시장은 이번 라인업이 중앙정부와 관련된 대형 현안을 해결하는데 명약(名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전 행정부시장은 유 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당시 대변인과 공무원노사협력관 등의 경험을 살려 공무원 조직 및 시민 소통과 인사 혁신 등을 바탕으로 안방 살림과 대 정부 행정 창구 역할을 함께 수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의 교통 관련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교통 전문가인 홍 경제부시장은 가장 시급한 제3연륙교를 비롯해 인천발 KTX·GTX 등 교통 현안을 풀어내는 역할을 맏는다.

홍 부시장 스스로도 “내가 인천시에 온 것을 놓고 국토교통부가 긴장하고 있다” 는 농담을 할 정도로 교통 현안 대 정부 협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경제청장은 국토부 출신 건설 통으로 국제적 감각이 있고 전체적으로 개발 판을 짤 줄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와 경제자유구역청 간의 불통을 해소하고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유 시장은 보고 있다.

관광계의 마이더스라는 인천관광공사 황 사장은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모지인 인천관광의 금맥을 찾아내는 특명을 수행한다. 특히, 이들은 안전행정부, 행정고시, 연세대 등으로 인연이 묶인 유 시장 인맥들로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인천 호(號)의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라인업의 경계대상 1호는 시간이다. 행정, 경제부시장, 경제청장 등 빅3는 지역 현황과 지리적 위치, 특성 등을 숙지해야 업무 효율성의 극대화가 가능한 자리이다.

사안마다 현장을 확인할 수도 없고 책상머리에 앉아 되는 자리도 아니다. 완벽한 현황 숙지에는 6개월~1년이 걸린다. 유정복 호는 1년을 이미 시행착오의 댓가로 치른 채 ‘골든타임’의 끝 자락에 걸쳐있다. 임기 초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의 경제부시장 영입이 1년 만에 악수에 그친 터라 시간에 대한 조바심은 크기만 하다.

시에 차관급 인사를 영입하니 중앙부처 담당자 만나기가 수월해졌지만 ‘거기서 끝’ 이라는 공허한 학습 효과도 이번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만 쓰려다가 칼집도 못빼보고 골든타임만 놓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과 행정ㆍ경제부시장 등 국정급 집행부 3명이 시정 권한과 업무 스타일을 독점하면서 집행부와 공직사회 간의 이질감까지 키운다면 이번 라인업은 독(毒)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번 국정급 라인업은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 평가는 시민의 몫이다.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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