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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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을 가진 아버지로부터 건물관리를 위임받은 아들이 점포세입자들에게 건물주 이익위주의 재계약조건을 내걸었다. IMF들어 얼마 안됐을때 일이다. 아버지는 물론 아들이 하는 그같은 일에 말을 들어 이미 알고 있었다.



참다못한 점포세입자들이 아버지되는 주인에게 나갈테니 전세금을 빼달라고 독촉하자 당황한 나머지 아들을 불러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느냐!”고 호통치며 점포세입자들을 무마했다.



지난 17일 국민적 지탄대상이 된 선거법 개정을 두고 이만섭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박상천 원내총무가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게 불려가 선거법 재협상지시를 받으며 질책을 들은 것으로 보도됐다.



당내 일각에서도 ‘협상과정을 계속 보고받은 청와대측이 해도 너무한다’며 당을 몰아붙이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는 소리가 전해진다. 박총무는 지난 13일 선거법 최종협상안이 확정되기 직전 청와대를 다녀왔다. “당에서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는다”는 것은 기자들 질문에 대한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의 답변이다.



김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스타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예컨대 국무회의도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직접 주재하는 빈도가 높다.



설사, 협상의 진척 상황을 당이나 비서진들로부터 보고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연일 보도된 신문기사, 텔레비전 뉴스를 몰랐다고 보기엔 어렵다.



졸지에 박상천 원내총무만 나눠먹기식 선거법협상의 주역이 돼 반개혁적 인사로 낙인찍히는 꼴이 됐다. 선거법 재협상은 잘된 일이지만 경위는 웃기지 않은 코미디같다. 정치는 쇼란 말이 정말인 것일까. 박총무의 입장이 혹시 건물주 아버지로부터 괜한 질책을 들은 유구무언의 아들입장같지 않을는지.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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