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인천공항, 수하물 마비사태·꼬리문 밀입국
[ISSUE] 인천공항, 수하물 마비사태·꼬리문 밀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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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관문 구멍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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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30일 인천공항 수하물운영센터에서 직원들이 수하물 처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인천국제공항에 대규모 수하물대란과 잇따른 외국인 환승관광객 밀입국 사건이 연달아 발생, 2001년 개항 이후 10여년 넘게 유지해온 세계 최고공항이라는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사태의 원인이 당시 현장 근무자의 안이한 대처가 주요 원인임이 드러나면서 전 국민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줬다.

 해를 거듭할 수록 급증하는 이용객, 수천억 원이 넘는 공항공사 순이익 등 양적 성장에만 취해 기본을 지키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졌다. 사고 이후 황교안 국무총리와 강호인 국토부 장관 등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인천공항 현장을 방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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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공사와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2월 15일 인천공항 보안검색 강화를 위한 ‘국경보안관리 전담팀 창설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터 하나 고장났을 뿐인데… 수하물 대란
지난 1월 3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는 사고 초기 현장대응 미흡에 따른 전형적인 인재였다.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수하물처리시스템의 최초 장애는 3일 오전 7시 52분께 탑승동에서 여객터미널로 향하는 터널의 수하물 고속 운송라인(A 지점)에서 모터제어장치에 오류가 발생, 30분간 운행이 정체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스템 운영센터 담당자는 최초 주의 메시지 인지 후 원격 리셋 조치를 취했다고 했지만, 대처는 없었다. 이 같은 현장조치 미흡 여파로 여객터미널 동측까지 연쇄적 정체가 발생했다.

탑승객이 여객터미널에서 부친 수하물이 여객기에 실리기 위해서는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수하물 고속운송라인, 탑승동 수하물 순환벨트, 지상조업 수취대를 빠져나와야 하지만 수하물 고속운송라인부터 정체되다 보니 공항 전체 수하물이 멈춰 섰다는 것이 합조단의 설명이다.

미흡한 대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운영센터는 사고 후 투하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고 인력을 투입해 강제로 수하물을 빼내야 했는데 최초 오류가 확인된 지 무려 7시간이 지난 오후 3시 26분에서야 이같이 조치해 오후 4시가 넘어서야 정체상황이 해소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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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전경
잇단 외국인 환승관광객 밀입국… 대한민국 관문 구멍
지난 1월 21일 오전 1시 25분께 중국인 A씨(31) 등 중국인 부부 2명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에서 3번 출국장 상주직원통로 출입문으로 역진입, 보안검색장 출입문을 따고 일반구역으로 진입, 인천공항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출발해 일본 나리타공항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나리타공항에서 타고 지난 20일 오후 7시 31분께 인천공항에 도착, 이튿날인 21일 오후 8시 17분 출발하는 여객기를 타고 중국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었다.

이들은 폐쇄된 출국장을 통해 밀입국했다. 인천공항에는 모두 6개 출국장이 있으며 중국인 A씨 등이 빠져나간 3번 출국장 등 5곳은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폐쇄된다. 특히 당시 출국장 내에 보안 경비직원이 근무 중이었지만, 반대편 출구로 빠져나간 이들 부부를 전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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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을 위해 설치된 기다란 안내표시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부부는 밀입국 나흘만에 충남에서 붙잡혔다.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도 허술한 보안구역에 예외는 아니었다. 베트남인 A씨(25)는 지난 1월 29일 오전 7시24분께 여객터미널 2층 A구역 입국심사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를 강제로 열고 밀입국했다.  

A씨는 밀입국 닷새 만에 대구에서 조력자와 함께 체포됐지만 당시 A씨가 밀입국한 2층 입국장 심사대 게이트에서 2분 가까이 경보음이 울렸음에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보안 구멍을 노출한 셈이다.

‘사후약방문’ 대책, 이제 안심해도 되나
정부기관은 각각 인천공항 안전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을 시행 방안을 내놓았다. 국토부는 현재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관계기관 합동 공항 정밀진단이 실시 중인 만큼 그 결과에 따른 보안 강화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천공항 CCTV를 최첨단 고화질 CCTV로 교체하고,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 도입 및 현장 경비인력 확충 등 경비보안시스템 보강에 중점을 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무부도 외국인 환승객 밀입국 근절과 함께 국제테러분자 입국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관계기관 합동 보안관리전담팀 창설, 탑승자 정보 사전 확인제도 전면시행 등 전반적인 출입국 보안시스템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연달아 발생한 인천공항 보안사고의 주 원인은 결국 근무자들의 안이한 태도였다는 점에서 단순 장비 확충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공사 보안구역을 국토부, 인천공항공사, 법무부 등이 나눠 맡고 있다보니 각 기관별 책임소재를 가리는 분위기가 팽배, 통합된 보안시스템 운영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도한 외주화가 공항 보안에 불안을 가져온 만큼 정부가 기존 운영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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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광범기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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