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가정 폭력… 사라진 아이들 주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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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넘어 ‘살인’… 악마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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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는 목사 부부의 현장검증날인 1월 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주택 앞에 국화 한 다발이 놓여 있다
가정 폭력이 극에 달했다.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유기 사건’과 ‘여중생 시신 방치 사건’에 이어 최근 구타로 숨진 딸을 광주의 한 야산에 암매장한 끔찍한 사건까지,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충격적인 소식들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

부천의 ‘초등생 시신훼손·유기 사건’은 16kg에 불과한 7살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 3년 넘게 냉장고에 유기한 사건이다.

이는 지난 1월 13일 교육당국에 ‘인천 11살 소녀 학대 사건’을 계기로 장기결석 학생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난 1월에 비로소 그 전말이 드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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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부천 소사경찰서 김상득 형사과장이 2월 3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미라 상태로 발견된 여중생 시신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지난 2012년 11월 3일에 사망한 A군(사망 당시 7세)은 사건 발생에 앞서 4월 다니던 부천의 한 초등학교를 무단결석하기 시작하며 제도권내에서 자취를 완전히 감췄다. 

A군의 아버지는 A군을 때리는것이 일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망 전날이던 2012년 11월2일 저녁에도 A군을 평소때처럼 술에 취한 상태에서 2시간에 걸쳐 폭행, 결국 A군을 숨지게 한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를 말려야 할 어머니도 남편과 함께 시신 훼손·유기에 적극 가담한 사실이다. A군 부모는 2012년 11월 3일 아들이 숨지자 다음 날까지 시신 처리를 고민하다가 11월 5∼6일 3차례 대형마트에서 시신훼손에 사용할 흉기와 둔기 등 다양한 도구를 구입했다. 심지어 시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마트에서 청국장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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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 피의자인 B(34)씨가 현장검증을 받고자 1월 21일 오전 인천시 계양구의 한 단독주택에 들어서고 있다. B씨는 이 주택을 도피처로 사용했다
2. 부천 소사경찰서는 2월 3일 폭행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 B(40)씨를 긴급체포했다. 사진은 시신이 발견된 주택 내에 비치된 제습제
3.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1개월가량 방치한 혐의를 받는 목사 아버지 A(47·왼쪽)씨와 계모 B(40)씨가 2월 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경기도 부천시 원미경찰서에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장기를 훼손하는 영화를 보고 도구들을 구입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리고 집에서 이 도구들을 이용해 사흘간 아들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 일부는 집과 야외 공공건물 화장실에, 일부는 3년 2개월간 집 냉장고 냉동실에 보관했다.

부모는 시신을 집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가족은 함께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일반인이 이해하지 못할 진술도 했다.

이같이 엽기적인 행각과 비슷한 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지역에서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지며 국민들을 또 다시 충격에 빠트렸다.

 일명 ‘여중생 미라시신 유기 사건’이다. 딸을 부모가 무차별적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이를 집안에 1년 가까이 방치, 결국 백골 상태에 이르게 만든 사건이다. 특히 B양(14)을 죽인 아버지가 독일 유학파 출신의 박사 학위를 가진 목사인 것으로 알려지며 그 파장이 더욱 컸다.

죽기 전 B양의 초등학교 6학년(2014년) 건강기록부에 기록된 키 142.5㎝, 몸무게 36.8㎏로서 이는 같은 나이대 평균과 비교해 키는 10㎝, 몸무게는 7㎏가량 적은 수치로 확인됐다. 이는 ‘식탐이 많다’며 2014년 8월 한 달간 밥을 적게 주고 반찬으로 김치만 먹이는 등 학대한 결과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쇠약한 몸 상태의 딸을 지난해 3월 17일 오전 5시 30분께부터 낮 12시 30분까지 7시간 동안 부천의 자택 거실에서 무차별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사 부부는 나무막대가 부러질 정도로 딸을 폭행했다. 손바닥, 종아리, 허벅지 등의 부위를 한 번에 50∼70대가량 집중적으로 반복해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남 고성에서 발생, 광주의 한 야산에 큰딸을 암매장 사건도 부부 불화로 말미암은 가족 해체가 결국 참극을 불렀다.

C씨(42·여)씨는 9살 딸에 대해 초등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자폐증상’을 가질때 까지 방치했고 12살이 됐을 큰딸 대해서는 때려 숨지게 했다. C씨의 범행 시작은 2009년 1월 남편과 불화로 당시 5살과 2살 된 두 딸을 데리고 집을 나오면서 시작됐다. 남편과는 2010년에 이혼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에 떨고있며 이들에 강한 처벌을 요구하고있다. C씨가 범행 재연 검증 당시 인근 주민들은 “마스크를 벗겨라”, “딸을 죽이고도 살아갈 수 있더냐”며 목청껏 소리쳤다.

부천시 원미구에 사는 D씨(48·여)는 “우리 지역에 이같이 충격적인 일이 연달아 발생하니 충격적이다”며 “이들에 대한 강한처벌을 통해 경각심을 보여야 다른 제3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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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8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의 한 야산에서 진행된 고성 큰딸 살해 암매장 사건 현장검증에서 친딸을 숨지게 한 주부 박모(42·여)씨와 암매장에 가담한 박 씨의 친구 백모(42·여) 집주인 이모(45·여)씨가 범행을 재연하고 있다

글 = 조철오기자 사진 = 오승현·장용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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