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종교와 문화예술
[삶과 종교] 종교와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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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문화예술은 서로 일맥상통하는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종교적인 측면에서 분류하는 것이 인류의 역사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슬람 문화, 크리스천 문화, 불교문화, 힌두교 문화, 그리고 중국에서 시작된 도교와 유교의 문화입니다. 그런데 이 각기의 문화의 모습은 대부분 예술로서 표현됩니다. 시(詩)라든지 미술품이라든지 노래로 각자 절대자에 대한 공경의 예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기도의 틀은 기원전 약 천 년 전에 고대 이스라엘을 통일한 다윗이 쓴 일명 ‘시편(詩篇=Psalm=찬미가)’입니다. 지금도 특히 가톨릭교회의 성직자나 수도자들이 매일같이 바치는 ‘성무일도’는 대부분 이 시편에서 따온 내용들입니다.

이 시편은 노래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윗왕은 자기가 쓴 시를 비파를 연주하면서 읊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편은 바로 절대자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고 아울러 자기 민족의 간절한 원의를 호소하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 시편을 성경의 축소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런 종류의 절대자에 대한 찬송은 모든 종교예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불경을 그냥 소리가 아니라 음률을 넣어서 바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런 절대자를 향한 경건한 행위에서 인간은 보다 높은 경지를 바라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비록 인간은 정해진 공간과 시간 속에서 자기의 삶을 꾸려가다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종교적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우리 인간은 정해진 영역을 뛰어넘으려 합니다.

그래서 어떤 종교든지 예배 장소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다양한 미술품들입니다.
당신 외에 누가 하느님을 보았다는 말인가?(요한복음 6장 46절 참조)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우리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서 절대자에 가까이 다가서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문화와 예술은 인간 각자가 보이지 않는 분야와 인간의 복잡한 영역을 함께 묘사하고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작업임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하자면 바로 ‘사랑’입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글에서 하느님의 사자인 천사 미하일의 입을 빌려 ‘사랑’이라고 대답합니다. 우리는 톨스토이가 제시하는 사랑의 개념을 통해서 하느님인 절대자를 감지하거나 느끼게 됩니다. 

또한 주변의 여러 교회나 성당 그리고 절에 모셔져 있는 미술품들이나 탱화 등의 작품들을 보면서 나 자신의 좀 더 진지하고 성스러운 삶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레고리안 성가와 모짜르트를 비롯한 유명한 작곡가들이 작곡한 레퀴엠(requiem 위령, 진혼, 쉼)의 기도를 바치면서 우리는 삶의 종착역을 넘어 절대자에로의 귀의를 묵상하게 됩니다.

“주님, 깊은 곳에서 당신께 부르짖습니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 제가 애원하는 소리에 당신의 귀를 기울이소서.”(시편 129)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옴 마니 반메 훔!”(불경)
불자도 아닌 주제에 외람되이 두손을 모읍니다.

최재용 천주교 수원교구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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