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경기 천년 음악, 독일·스웨덴서 꽃피다
[문화카페] 경기 천년 음악, 독일·스웨덴서 꽃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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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문화는 오랜 역사를 통해 서양에 소개되었다. 동서양의 문화가 상호작용하면서 교류하는 가운데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꽃피웠다.

<이솝우화>의 작가 이솝은 고대 그리스 동부 사모스 섬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인도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막스 뮐러는 <이솝우화>가 인도에서 소아시아의 그리스를 거쳐 그리스인들에게 알려졌다고 주장한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인도를 비롯한 동양의 전설이나 우화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처의 전생 이야기를 다룬 인도의 <본생경>이 <이솝우화>의 주요 뼈대를 이룬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한편으로 중국문화가 세계에 전파된 경위를 보면 칭기즈 칸을 떠올리게 된다. 칭기즈 칸이 몽고 왕조를 창건(1206년)하고 세계를 무력으로 제패한 후 세계 전역으로 중국문화가 확산되었다. 14세기 이후 서구에서는 오리엔탈리즘이 학문의 한 분야로 정착하게 된다. 

19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오리엔탈리즘은 상상할 수 있는 한, 유럽인들에게 최대의 학문적 보고가 되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은 공연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예외일리는 없었다. 프랑스 신고전주의 대가인 볼테르는 원대 작가 기군상의 <조씨 고아>를 개작한 <중국 고아>를 상연해 유럽 극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지난 2016년 12월 9일과 11일에 독일 베를린필하모닉과 스웨덴 뮤직칼리스카에서 극장개관이래 처음으로 국악관현악 연주를 선보였다. 서구에 일본과 중국의 전통 음악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한국 음악은 K-POP을 중심으로 소개되어 한국전통음악의 존재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우 유의미한 공연이었다.

이번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은 서구의 관객들이 쉽게 만날 수 없는 한국의 장단과 리듬을 소개하여 크게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 교민을 위한 ‘국악잔치’와 같은 소규모 연주회가 아닌 음악에 관심이 많은 그 나라 주요인사와 음악 전문가들에게 한국 음악의 진수를 소개하는 음악회라서 더욱 뜻깊은 공연이었다.

독일에서는 토마스 슈테판(Thomas Steffen)차관, 구키에레즈 보테로 (Maria Lorena Gutierrez Botero) 콜롬비아 대사 등 독일주재 각국대사 및 외교사절단과 독일연방정부 인사와 독일문화계 인사 등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독일 베를린은 예술도시답게 우리음악과 문화에 관심 있는 관객들이 많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관람하러 온 외국인이 입장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스웨덴 뮤직칼리스카에서는 한국입양아 출신의 국회의원 제시카 폴피야드, 스웨덴 외무부와 경제혁신청 등 정부기관의 공무원, 한국문화시리즈 회원과 한국교민 뿐만 아니라 다수의 현지인 등이 참석하였다. 한국말을 잘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구음과 다소 서툰 발음으로 경기민요 ‘뱃노래’를 따라 불렀다. 연주회가 무르익어갈 무렵 어느새 그들은 판소리의 장단과 소리에 맞춰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온몸으로 흥을 느끼고 있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내성적인 성향인 스웨덴사람들에게서 ‘브라보’, ‘신난다’,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주 스웨덴왕국 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는 “스웨덴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향이라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렇듯 깊이 있고 박진감 넘치며 웅장한 한국음악을 스웨덴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2018년 경기 새천년을 준비하는 다양한 음악회를 기획 중이다. 경기음악은 ‘경기역사 천년, 경기국악 천년’의 경기도민의 문화적 자부심이다. 향후 경기도의 소리, 음색, 리듬, 장단이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국제적으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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