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공무원, 밤엔 래퍼… 열정의 이중생활 변광섭 경기중기청 주무관
낮엔 공무원, 밤엔 래퍼… 열정의 이중생활 변광섭 경기중기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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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작곡·편곡해 앨범 발매
공무원들 다양한 애환 담아
‘소통하는 음악’ 만들고 싶어

▲ 변종섭 주무관2
“힙합을 한다니 건방져 보인다고요? ‘공익관’ 투철한 공무원입니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공무원과 헐렁한 티셔츠, 스왜그(Swag) 넘치는 모자를 쓴 힙합 전사의 조합은 왠지 어색하다. 근무시간에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창업자를 위한 업무에 매진하지만, 퇴근 이후면 비트감 넘치는 음악 작업에 몰두하는 래퍼로 변신한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서 근무하며 최근 힙합 음반을 낸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바로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 변광섭(30) 주무관이다. 그는 지난달 힙합, R&B 음악을 담은 앨범 ‘Look Around The Love’를 발매해 멜론 등 음악 차트에 음반을 랭크한 ‘준프로 뮤지션’이다. 

앨범에 담긴 8곡의 음반을 모두 변 주무관이 작곡ㆍ편곡했다. 크랙빗(Crack Bit)이라는 예명으로 힙합과 R&B 음악 작업을 하는 그는 직접 녹음을 하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곡을 주고, 팀을 이뤄 함께 활동한다. 

공무원 생활 4년차인 그가 짬짬이 낸 앨범만 해도 싱글 앨범을 포함해 6개나 된다. 첫 번째 앨범은 2012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후 입사 전까지 틈을 내 발매한 미니 앨범 ‘C급 감성’이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하나 둘 셋 수험생은 늘어만 가네. 주변에 어딜 가든지 새까만 후드에 내리깐 피곤한 눈빛….’ 등 자신의 공무원 시험 준비 시절의 경험담을 녹여낸 노랫말은 청춘들에 큰 공감을 일으켰다. 

음악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변 주무관이지만, 항상 그의 첫 번째는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열정이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성격을 가진데다 누군가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공무원을 택했다”는 그는 “기업의 성장과 어려움을 살펴보는 일이 보람되면서 뿌듯하다. 틈틈이 음악을 배우며 작업을 하니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원동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프로 래퍼들에게 자작곡을 주고, K-POP을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오를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변 주무관은 자신의 재능을 현재 맡은 업무에 활용하거나 재능기부 할 방안도 찾고 있다. 첫 앨범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비애를 담았다면, 공무원들의 다양한 애환을 담아낸 음악을 만드는 것도 목표 중 하나다.

“힙합은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메시지를 담아내는 ‘소통하는 음악’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장르를 아울러 민원인, 국민과 ‘소통’하는 공무원으로 고 김광석 씨처럼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는 음악을 남길 겁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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