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높은 턱… 자전거 도로 달리다 ‘봉변’
20㎝ 높은 턱… 자전거 도로 달리다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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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원천로 이용자 턱에 걸려 떨어져 수술까지
도내 자전거길 곳곳 제대로 관리안돼 안전 위협
작년 구급사고 5천296건, 최근 5년새 두배 증가

▲ 자전거도로 턱
▲ 자전거도로 턱
“자전거 도로에 20㎝ 높이의 턱이 말이나 됩니까. 관리 안 되는 자전거 도로가 사람 잡네요”

동탄신도시에 사는 40대 여성 A씨는 최근 지인을 만나러 운동삼아 수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오는 길에 화를 당했다. 

수원 원천동~동탄신도시로 이어지는 동탄원천로를 따라 집에 돌아오던 중 자전거 도로에 생긴 폭 1m, 높이 20㎝의 큰 턱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한 것이다. 공중에 튀어 올랐다가 떨어진 A씨는 양 팔꿈치와 손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인근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해당 자전거 도로는 화성시의 자전거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도로라 보상도 받지 못할 형편이다. A씨의 남편 B씨는 “평탄하게 달려도 모자란 자전거 도로에 턱이 생겨 아내가 다치다니 속이 상한다”라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자전거 도로가 오히려 사람을 다치게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자전거 이용 편의를 위해 경기도내 설치된 일부 자전거 도로들이 턱이 생기거나 움푹 파여 있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되레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 자전거 사고 또한 매해 늘어나고 있어 관할 지방자치단체들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도내 지자체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자전거 구급사고 건수는 지난 2011년 2천628건에서 지난해 5천296건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119구급대의 자전거 관련 출동 횟수 또한 같은 기간 30만7천여 건에서 62만9천여 건으로 배 이상 늘었다. 자전거 이용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관련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자전거 도로 파손
▲ 자전거 도로 파손

그러나 정작 도내 자전거 도로는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 실제 이날 찾은 용인 흥덕지구 일대 자전거 도로는 블록이 벗겨져 있거나 군데군데 갈라진 모습이었다. 

성남시 분당구 탄천변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 또한 아스팔트 곳곳에 금이 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21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L씨(37·여)가 넘어져 쇄골 부위를 다쳐 119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자전거 도로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겨우내 얼어 있던 지면이 봄철에 녹아 지반이 약해진 것이 자전거 도로 파손으로 연결된 것 같다”면서 “자전거 도로 현장을 점검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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