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뚝, 개인택시價 폭락
수천만원 뚝, 개인택시價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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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 수단으로 상한가 치더니 택시부제·고령자 기사자격 등 강화
수요줄면서 최근 큰 폭으로 하락 빚내서 장만했는데… 기사들 울상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개인택시가 3개월도 안 돼서 매매가가 2천만 원이 떨어져 버리니 한숨만 납니다”

용인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Y씨(63)는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택시를 매도하려다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평소 잘 알던 택시 딜러를 통해 시세를 확인하니, 연초만 해도 1억 5천만 원을 호가하던 개인택시 매매가격이 2천만 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지난 1996년 법인택시를 시작으로 택시기사 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 빚을 내가면서 장만한 개인택시는 사실상 Y씨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 

Y씨는 “허리디스크가 심해져 1억 4천만 원 정도에 택시를 내놓으려 했는데 딜러가 1억 2천만 원에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면서 “연말에 비해 봄철이 택시 매매 비수기임은 알고 있지만 가슴이 아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후대비 수단으로 인기를 끌며 상한가를 치던 개인택시의 수도권 매매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 개인택시 기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택시부제’의 강화와 더불어 정부가 65세 이상 개인택시 기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면서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1일 경기지역 택시 매매상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역별 개인택시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 1억 2천만 원이던 수원 개인택시는 이달 1억 500만~1억 1천만 원에 실거래 되고 있다. 

화성과 평택, 안산 등도 적게는 1천만 원에서 많게는 3천만 원까지 시세가 떨어졌다는 게 택시 딜러들의 설명이다. 한 택시 딜러는 “수요가 줄면서 보통 시세보다 적어도 1천만~2천만 원 정도는 낮게 불러야 매수가 이뤄지는 편”이라며 “여름이 되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는 연말·연초에 수요가 몰렸다가 봄철 감소하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있지만, 정부의 개인택시 정책을 시세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김도길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홍보차장은 “고령자와 비고령자 택시 기사의 사고율이 통계상 큰 차이가 없음에도 정부가 사실상 택시 감차를 위해 65세 이상 개인택시 기사의 자격요건을 지나치게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택시 수요가 줄다 보니 매매가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택시의 생존권을 옥죄는 정부 정책의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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