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수원 ‘매산천’ 악취 진동에 해충까지 창궐
바닥 드러낸 수원 ‘매산천’ 악취 진동에 해충까지 창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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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전 수원역 상권 개발로 발원지 없어지면서 유량 부족
인근 주민 모기·악취와 사투 市 “하천사업 완료 땐 해결”
▲ 고여 있는 매산천
▲ 고여 있는 매산천
수원의 지류 하천인 매산천이 유량 부족으로 말라가면서 심각한 악취 발생은 물론이고 모기떼 등 해충까지 창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이 10년 이상 반복되자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권선구 평동교 인근 매산천. 유량이 부족해 물이 흐르지 않는 매산천은 사실상 거대한 ‘물웅덩이’가 돼버렸다. 멈춰버린 물줄기 위에는 각종 더러운 부유물이 떠 있었고, 이끼와 녹조가 가득 끼어 심한 물비린내가 진동했다.

하천 제방 주변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물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잡초들이 무성했다. 풀숲에는 날벌레들이 군락을 지은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다리 밑 어두운 그늘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모기떼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기도 했다. 매산천 하류로 내려가자 서호천으로 합류하는 중보교 밑에는 퇴적물이 쌓여 그나마 있는 물도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매산천이 이 같은 상태로 방치된 것은 15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2년 개장한 수원역 복합역사를 비롯해 주변이 상권으로 개발되면서 팔달산에서 내려오던 매산천 물길은 완전히 단절됐다. 발원지가 없어지면서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고, 이제는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하천과 바로 맞닿아 있는 원룸, 단독주택 등에 거주하는 평동 주민들은 매년 불편을 감수하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50여 년을 살았다는 주민 A씨(83·여)는 “날이 더워질수록 매번 악취, 모기와 사투를 벌인다”면서 “해마다 반복되는 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관할 구청 및 보건소에서는 하천 정비를 비롯해 수시로 방역도 펼치고 있으나, 유량부족이라는 근본적 해결 없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매산천에는 따로 저수지 등 수원이 없다 보니 수량 자체가 적어 물이 고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일단 황구지천, 서호천 하류 쪽을 정비하는 사업이 내년 말 완료되면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산천 부유물
▲ 매산천 부유물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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