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취수원 해제 요구나선 광교 주민들 “고은 시인 광교산 떠나라”… 수원시 긴장
저수지 취수원 해제 요구나선 광교 주민들 “고은 시인 광교산 떠나라”… 수원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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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도 넘은 행태 비판

광교저수지 비상취수원 해제를 요구하고 나선 광교산 주민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 고은 시인에게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하면서 수원시와 지역 문화계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23일 수원시,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 소속 광교산 주민들은 지난 21일 장안구 상광교동 고은 시인 집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고은 시인의 퇴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주택 개·보수도 마음대로 못하는데, 고은 시인은 시민의 공간에 무상 거주하고 있다”면서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주는 특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러면서 수원시와 지역 문화계는 어렵게 모셔온 고은 시인이 주민의 퇴거 요구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수원을 떠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고은 시인은 지난 2013년 수원시의 구애를 받아 지금의 상광교동으로 이사했다. 시 관계자는 “인문학 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이어서 모셔온 것”이라며 “시민들을 위한 시를 쓰고, 강연도 펼치며 지역에 기여하고 계신 분이 떠나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광교 주민들의 ‘도 넘은’ 행태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광교저수지 비상취수원 해제와 전혀 관련 없는 고은 시인을 압박하는 것은 지나친 모습”이라며 “수원시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학계와 문인들은 고은 시인이 수원을 떠날 것을 우려하며 광교산 주민 설득과 소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주민들의 집회는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들이 한 달가량 고은 시인 주택 앞에 집회신고를 냈다”면서 “도로 등 사유지가 아닌 지점의 경우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집회신고를 제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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